김치 많이 먹으면 동맥경화 예방…마늘보다 효능 뛰어나

  • 입력 1997년 11월 24일 19시 42분


김치가 동맥경화 방지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는 혈액실험 결과가 처음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실험은 지금까지의 동물실험이 아니라 동맥경화율이 높은 미국인의 혈액에 김치성분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송영옥(宋永玉·44·여)교수는 24일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로버트 놉 교수와 함께 미국인 성인 남녀 4백여명의 혈액을 채취, 김치추출물과 반응시킨 실험 결과 김치가 「저비중 지단백질」의 산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해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등 심장혈관계통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채취한 혈액중 콜레스테롤 등 여러 종류의 지방군으로 이뤄진 지단백질을 김치추출물과 반응시킨 결과 김치추출물이 지단백질의 산화를 현저히 억제, 혈관벽의 지방축적을 방지했다는 것. 김치추출물중 수용성 물질의 경우 농도를 50㎍/㎖로 맞춰 지단백질과 반응시킨 결과 지단백질의 산화가 최고 97%까지 억제됐으며 농도를 각각 25㎍/㎖, 5㎍/㎖로 낮춰 반응시킨 경우 83%, 68%로 낮아져 산화억제도가 마늘의 92∼49%보다 5∼19% 포인트 높았다. 이번 실험과정에서 미국인 6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한시적으로 간이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김치를 하루에 1백g씩 먹은 3명은 그렇지 않은 3명보다 지단백질의 산화정도가 2배 가까이 억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교수는 『내년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실험을 실시하면 항암 및 항동맥경화에 대한 김치의 기능이 보다 확실히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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