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기업체 「중원」 최종부도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자금시장이 난기류에 휩쓸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히 어려워져 상장회사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컴퓨터 기기 및 직물 제조업체인 ㈜중원은 17일 상업은행 청계지점에 돌아온 3억8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올들어 네번째 1차부도를 내 결국 1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중원은 최근 레이디가구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청약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하는 등 기업 이미지 악화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 내외반도체에서 이름을 바꾼 핵심텔레텍도 17일 신한은행 방배지점 등 3개 은행에 돌아온 10억3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18일 밤늦게 까지도 입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노트북 PC 등 컴퓨터기기와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핵심텔레텍은 최근 음식물쓰레기 및 오폐수 처리사업에 뛰어들어 무리한 투자를 한데다 경쟁업체 난립으로 휴대전화의 단가가 하락, 결국 흑자부도위기에 몰리게 됐다. 핵심텔레텍 자금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자금시장이 급속히 경색되면서 은행들의 대출연장 규모 축소에 제2금융권 차입도 어려워져 현금이 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장회사는 모두 30개로 늘어났다. 금융 전문가들은 『장단기 금리 폭등에 따라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끌어가는 바람에 신용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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