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시스템, 첩보위성서 지진예측까지 용도다양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金炳熙기자] 현대의 전자전에서 활용되는 레이더 시스템기술이 우주탐사나 각종 지상정보를 얻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화성이나 금성 등 우주탐사선은 고해상도 광학카메라와 함께 이 레이더 시스템을 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이후 발사할 다목적 실용위성에 이 레이더 시스템을 실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이더 시스템이 인공위성에 원격탐사용으로 실리게 된 것은 78년 발사된 미국의 해양탐사위성이 처음. 원격탐사용 인공위성은 광학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구름이 많이 끼거나 어두운 밤에는 탐사작업을 할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레이더 시스템에서 이용하는 초고주파는 구름이나 비를 통과함으로써 기상현상에 얽매이지 않고 낮과 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지상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 이 때문에 군사첩보위성과 탐사위성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시스템을 모두 싣고 있다. 일반적인 인공위성 레이더가 지상 수십m짜리 표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비해 군사용은 지상 30㎝짜리 표적도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탐사 레이더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는 넓은 지역의 레이더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합성안테나 레이더(SAR). 이 레이더 시스템은 군사용 외에 △지질 △홍수 △토양의 수분조사 △강설량 및 분포조사 △기름에 의한 해양오염 △농작물의 분포도 △삼림감시 △산불피해 범위 △해류측정 등 여러가지 용도에 쓰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는 전파가 사막같은 모래속을 뚫고 들어가 지하 표적을 탐지해내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더로 3차원 영상을 얻어 정밀 지도를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지각변화를 오랜 기간 감시해 지진과 화산폭발 예측에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미국 포드사 등에서는 이 레이더 시스템을 자동차의 주행제어장치로 개발해 3천달러대에 시판하고 있다. 앞차의 속도와 위치를 감지해 추돌하는 것을 자동으로 막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초보단계지만 포항공대의 전자파특화연구센터 김영수교수팀(전기전자과)이 최근 차량 탑재형 레이더를 개발해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승합차 지붕에 안테나를 세워서 10㎓대역의 전자파를 발사해 지상표적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에 쓰이게 된다. 이와 함께 주파수대역을 1㎓대로 낮춰 숲속에 숨어 있는 표적을 탐지하고 지하매설물을 알아내는 기술개발에도 나설 예정. 김교수팀은 2000년쯤에 항공기 탑재용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팀은 올해부터 1천달러대의 차량충돌방지용 레이더 개발에도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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