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을 이용한 과외교습이 신세대 대학생들의 새로운 아르바이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3년여전부터 일부 학원과 출판사들이 PC통신을 통해 학습지도를 해 왔으나 최근들어 대학생들까지 여기에 뛰어든 것.
21일 현재 나우누리에는 6개, 하이텔에는 2개의 통신과외희망자를 구하는 광고가 올라 있다.
나우누리의 게시판 관리자 강승순씨(27)는 『통신과외 광고는 지난 8월 처음 등장했으며 그후 매달 한 건 정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과외는 과외교사가 PC통신으로 띄운 파일 형태의 교재를 학생이 자신의 집에서 내려받아 공부하는 방식.
주로 논술영어위주이나 수식 그림 등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 수학 물리 지구과학까지 가르친다.
통신과외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와 모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 또 전자우편이나 대화방을 활용해 수시로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과 인천의 중3학생 2명을 동시에 지도하고 있다는 김모군(19·포항공대2년)은 『포항에서 서울과 인천에 있는 학생을 가르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과외 학생 집을 오갈 필요가 없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공부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습비는 과목당 10만원씩이 기준. 한달에 40만∼50만원 정도 드는 방문과외보다 훨씬 싸다.
이같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통신과외는 아직은 실험단계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컴퓨터통신은 자녀교육에 해로운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오해가 통신과외의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인.
친구 동생(고2)에게 무료로 통신과외지도를 하고 있는 田于哲(전우철·21·서울대 컴퓨터공학과 2년)씨는 『통신사기나 음란물유포 등 PC통신상의 불법행위가 통신과외의 이미지를 흐려놓았다』고 주장했다. 통신전문가들은 이같은 불법행위가 근절되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활용된다면 통신과외는 기존의 고액과외 열풍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李澈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