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한중일 화합 이끄는 동아시아 인문학 리더 양성…동서대 동아시아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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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아시아학과 학생들이 한중일 영토문제를 테마로 토론을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동서대 아시아학과 학생들이 한중일 영토문제를 테마로 토론을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동서대 동아시아학과는 정부 지원으로 2012년부터 4년간 동서대에서 실시한 ‘CAMPUS Asia 프로그램’을 계승해 2017년 신설된 학과다. CAMPUS Asia 프로그램은 한중일 3국 정상이 아시아 지역 연대와 통합, 갈등 해소를 위한 동아시아 미래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공감해 2010년 3국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3국간 교육 협력사업이다.

동서대는 중국 광동외어외무대, 일본의 리쓰메이칸대와 공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한중일 3국 갈등 해소와 소통에 기여하는 ‘동아시아 차세대 인문학 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실시했다. 10개 사업단 중 유일한 학부 프로그램으로 독자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한 동서대 사업단은 3국 합동평가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3국 대학은 CAMPUS Asia 프로그램의 상설화에 합의하고, 2016년 본 사업 출발과 함께 각 대학 20명씩, 총 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상설화에 돌입했다.

동아시아학과는 한중일 3개 국어의 수준 높은 구사 능력과 인문학에 대한 심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 해결하는 동아시아 인문학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중일 3국 언어와 동아시아의 문화 역사 사회를 깊이 이해하는 인재,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상호 입장과 생각을 존중하는 대화가 가능한 인재, 국제적인 문화 교류 및 교육연구 등 국제협력의 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국 대학의 공동 교육과정인 파견 전 교육(1학년), 이동캠퍼스(2, 3학년), 졸업 준비 과정(4학년) 등 3단계로 운영된다. 1단계에서 학생들은 한국에서 초급 중국어와 초급 일본어, 중국과 일본의 역사 문화를 배우고 동아시아를 보는 시각을 정립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2개 그룹으로 나눠 학기마다 중국과 일본 캠퍼스를 2년간 순회하면서 각 대학이 제공하는 교과목을 이수한다. 3단계 때는 한국으로 돌아와 중일 양국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졸업논문을 쓰고 진학 또는 취업 준비 과정을 이수한다. 이때 3국 대학은 상대국 학생에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언어, 인문학, 논문 작성, 해외 인턴십 등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는 동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가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갈등을 해결하고 한중일 협력을 선도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또 한중일 졸업생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는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된 동아시아학과의 학생 수는 3국 대학 합의 하에 각국 20명으로 결정됐다. 동서대 신입생은 남학생 7명, 여학생 13명으로 여학생이 많다. 동아시아학과 학생은 4년간 전원 장학금을 받고 일본과 중국 이동캠퍼스 참가 때 체재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장학금은 전년도 성적을 반영해 재학생 70%에게 전액을, 30%에게 반액을 지급한다.

이동캠퍼스 체재비로 일본은 월 8만 엔(한화 약 80만 원)을, 중국은 월 2500위안(한화 약 40만 원)을 3국 정부의 협력 하에 지원하고 있다. 등록금은 상호 면제다. 기숙사는 중국은 무료, 일본은 유료로 제공된다. 체재비는 각국의 사정에 따라 지원 학생 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동아시아학과 졸업생은 한중일 교류 협력, 갈등 문제 해결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중일협력사무국(TCS), 국제교류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한중일 협력기관 및 국제기구, 대기업과 다국적기업, KOTRA, KOICA 등 국제통상과 국제협력 관련 공공기관 등이다.

한중일협력사무국 같은 협력기관은 한중일 3국 협의체와 관련해 다양한 행사 및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동아시아학과 인재가 활약할 좋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또 석사 이상 대학원 졸업자를 채용조건으로 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같은 기관은 국내외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한중일 문화 협력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취업 분야다.

최근 일본기업의 한국 대학생 채용이 급증하고 있어 일본기업 취업도 고려해 볼만하다. 중국기업과 다국적기업, 특히 수준 높은 외국어 구사 능력과 현지 생활 경험을 살려 일본과 중국 내 다국적기업에서 활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립외교원에 입학해 외교관 과정을 이수하거나 로스쿨에 진학해 동아시아 통상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있다.

동아시아학과는 학생이 졸업 후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중일 협력기관 및 기구, 기업 관련 전문가 초빙 특강, 인턴십 프로그램,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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