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 서랍·저금통서 잠자던 동전들, 한국은행에 돌아온 까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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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유통되다가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동전이 올해 1분기(1~3월) 165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환수금액(34억7400만 원)보다 무려 375% 급증했다. 또 분기 기준으로 1998년 2분기(289억3300만 원)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서랍이나 장롱, 저금통에서 잠자던 동전들이 이렇게 많이 돌아온 이유는 뭘까.

우선 이달 하순 한은이 소공동(중구 남대문로)을 떠나 태평로 삼성본관 건물로 이전하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전하는 동안 ‘화폐 자동 정사기(재분류기)’를 쓸 수 없어 시중은행에 미리 동전을 많이 보내달라고 한은이 요청한 것이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집안에 방치했던 동전을 사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을 벌일 정도로 동전 환수에 공을 들여온 한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한은은 연간 600억 원가량에 달하는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도 시작했다. 편의점 등에서 현금 계산 후 거스름돈을 동전 대신 교통카드나 카드·유통회사 포인트 등으로 받는 사업이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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