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가라테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태권도 룰, 더 박진감있게 보강해야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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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예전에 비해 볼만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둘이 서로 발만 구르지 도대체 어떻게 승부가 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방어만 하고 있으면 ‘지도’ 경고를 주는 등 공격 지향적 운영이 좋았다.

머리 부분을 차게 되면 3점이 올라가 일시에 역전도 할 수 있어 긴박감이 있었다. 그러나 스치기만 해도 3점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몸통 가격과 비교할 때 스친 정도면 상대방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 거기에 3점씩이나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대로 맞았다면 다운되었겠지만 스친 정도가 너무 경미해서 비디오 판독까지 해 가며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를 가렸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머리만 가격하려고 했다. 특히 뒤지고 있는 선수는, 역전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으므로 머리만 노렸다. 그래서 ‘태권도는 발로 하는 펜싱’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다리가 긴 선수들은 닭싸움하듯 한쪽 다리로 서서 한쪽 다리는 반쯤 접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팔다리가 짧은 선수는 공격해 들어가기 어려우므로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해 ‘지도’ 경고를 받게 된다. 금메달을 딴 김소희 선수 역시 지도 경고를 9개나 받아 하마터면 질 뻔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태권도와 비슷한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등장한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을 때 땅을 치며 배 아파 했던 일본이다. 가라테의 룰이 태권도와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 경쟁 종목인 건 틀림없다. 두 종목 중 하나는 도태될지 모른다. 태권도 룰을 더 재미있고, 격투기를 대표할 만한 종목으로 룰을 계속 보강해 나가야 한다.

강신영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대표·서울 송파구
▼누진전기료 청구서 두렵다▼


‘선선해지면…전기료 개편 없던 일로…’라는 제목의 22일자 A16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이슈로 달궈지다가 선선해지면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가정용 전기 누진요금제 논란이 17년째라는 점을 잘 꼬집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고 전력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는 국민들은 십수 년째 아무런 결정도, 대안도 만들지 않는 정부와 정치권, 한국전력 등 당국으로부터 20년 넘게 우롱당해 왔다는 점을 잘 일깨워 준 보도이다.

‘서민부담 증가’ ‘고(高) 유가’ ‘블랙아웃’ 등 누진제를 개선하지 못한 이유도 갖가지였다. 역대 정부는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지난 20년 동안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손대기 싫은 일’은 잘도 피해간 것이다.

이쯤 되다 보니 당국의 피해가기 행태와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넘어 다른 배경은 혹시나 없는지 의혹마저 생긴다. 돈도 많고 전기도 남아도는데 왜 유독 서민들의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를 고집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서민들은 유별났던 올여름 무더위보다도 곧 각 가정에 배달될 가정용 누진 전기료 납부 ‘폭탄 고지서’가 더 두렵다.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부산 금정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태권도#누진전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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