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야권 1위’… 외곽 다지며 ‘링 복귀’ 타이밍 저울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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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시동거는 주자들]<2>문재인 더민주당 前대표

“무섭지요. 여기(경남 양산)가 너무 좋아서 여기에만 있고 싶어질까 봐 무섭습니다.”

최근 경남 양산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자택을 찾은 한 인사가 “(집이 외진 데 있어) 무섭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가 웃으면서 한 답변이다. “내년 대선을 위해 활동 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인사는 “문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오히려 표정이 밝아졌다”며 “그러면서도 (대선에 대한) 결의와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4·13총선 이후에도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전남, 경북, 충청을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경남 창원을 찾았고 9일에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는다.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논란의 진원지를 찾는 것이다.

이런 현장 행보는 문 전 대표 측의 고민과도 연결된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상수(常數)다. 관건은 출사표를 내는 ‘타이밍’과 ‘메시지’다.

문 전 대표 측은 현장 행보를 통해 바닥 민심을 폭넓게 듣고, 이를 토대로 대선 출마의 핵심 메시지를 찾을 계획이다. 단순히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출마하는 게 아니라,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김경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양산에서 머물며 (2012년) 대선과 총선 과정 등에서 연을 맺게 된 분들을 두루 만나고, 여러 지역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현 시대의 문제와 화두는 무엇인지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주 네팔을 찾는 것도 이런 구상의 연장선상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의 제1덕목으로 ‘시대적 통찰력’을 꼽는다”며 “네팔에서 성찰과 묵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선 계획 등)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네팔의 지진 피해 지역을 찾아 자원봉사도 할 예정이라 당초 2주 정도로 계획했던 체류 일정이 한 달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에는 ‘타이밍’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너무 빨리 움직일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다른 주자들이 기선을 잡을 수도 있다”며 “문 전 대표 측의 고민은 ‘언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고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도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 측은 내년 3월경 후보 경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연말부터 캠프 구성에 착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본선 회의론’도 문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지금의 지지율 1위가 대선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표 측이 “이번 총선의 숙제”라고 표현하는 호남의 부정적인 여론을 어떻게 뛰어넘느냐도 과제다. 같은 친노(친노무현) 진영 안 지사의 등판론이 힘을 받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전국 각 권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것은 문 전 대표밖에 없고,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게 본선에서 도움이 된다”는 태도다. 문 전 대표 측 주변에서 입을 모아 “정권교체 의지가 2012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할 정도로 강해진 권력 의지도 변수다. 문 전 대표가 총선 전 직접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선 것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재성 당시 총무본부장 등이 인재 영입에 관여했지만 김병기, 조응천, 표창원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김 의원), 검찰(조 의원), 경찰(표 의원) 등 핵심 사정기관 출신들이다.

문 대표는 자문 그룹과의 국정 수업도 계속하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교수 등 전문가 그룹과 경제·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토론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전당대회 전후로 예정됐던 해외 방문은 연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민주#문재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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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9 07:05:32

    다른사람 다 대통 되는한이 있어도 이물건만은 대통되면 안된다, nll록치록을보라,통체로 내줄라면 몰라도... 지지도 1위라고 자꾸 간을키워주는 일부 쓰레기언론이 더 문제야,

  • 2016-06-09 11:04:59

    그를추종하는사람들이 문제인을 더 나쁜방향으로 이끈다. 네팔여행인지 봉사인지 모르겠다만 야인이 가면 가는거지 무슨 대서특필할인이가? 사진보니 팬션쇼하러가는 복장이네 등산복 야외복 광고하러가나? 그곳 학교ㅇ가서 어떤발언을 하는지 두고 보겠다.

  • 2016-06-09 06:10:42

    1심 최후진술에서 '저를 해칠려는 사람이 많아 정상적 생활을 못하는데 문재인 증인이 재판에 나왔으면 누가 살해 지시하는지 또는 아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검찰에서 최후진술서 삭제했습니다. 교정시설은(감방) 전라도 교도관이 조폭 동원한 살인소굴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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