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장임석]환경위성으로 미세먼지 감시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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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임석 환경위성사업추진단장
장임석 환경위성사업추진단장
최근 들어 미세먼지 오염이 해마다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량이 30%가량 감소하고 연평균 농도 역시 30% 정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관측 가능한 것만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정확한 대기 배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대기질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편서풍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수만 개 배출원까지 파악할 수 있는 관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외부의 오염 사고에 대해 최대한 빨리 정보를 수집하여 국민에게 이를 알릴 능력도 갖춰야 한다. 지난해 8월 12일 중국 톈진 항의 화학창고 폭발 사고에서 경험했듯 대형 오염 사고 발생 시 정확한 배출 정보가 있어야 오염 확산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정확해진다.

지형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넒은 지역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은 지구관측위성에 들어 있다. 이 위성의 핵심 기술인 대기분광 기술은 1978년 전 지구 오존 지도 작성에서 시작해 지구온난화 물질과 오염 가스들로 확대 발전했다.

2019년에 발사 예정인 환경부의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역시 초분광 광학계를 장착하여 동북아를 정밀하고 신속하게 감시하게 될 것이다. 대기오염 문제에서 석탄화력 발전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국은 석탄이 발전연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에도 64%를 유지할 방침이다. 외부 배출 감시가 계속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은 대기 배출 삭감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 이미 위성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1990년대 말 이래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7% 삭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도 오존관측위성으로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의 발전소들이 배출하는 이산화질소가 감소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오염 중점 감시 지역을 설정하는 데 자국의 인공위성 사진을 활용한 바 있다. 해당 구역에는 무인기를 투입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하거나 오염 저감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 200여 개 기업을 적발할 수 있었다.

GEMS는 오염 물질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환경부는 2차 수도권 대기질 관리 기본 계획을 통해 대기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중국도 석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의 대규모 개조를 통해 2020년까지 오염물 배출을 60%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오염 방지 또는 이의 해결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 오염자 부담원칙을 국내든 국외든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염의 원인과 정도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의 독자적인 감시의 눈은 우리와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는 소중한 수단이 될 것이다.

장임석 환경위성사업추진단장
#미세먼지#환경부#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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