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뷰]이렇게 좋을 水가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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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물산업박람회 2015 WATER KOREA

《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5 WATER KOREA(국제물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의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조망하기 위해 2002년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주최하고 환경부, 국토교통부, 경기도가 후원한다. 우리나라 물산업 분야 대표 박람회로 자리 잡은 WATER KOREA에는 국내외 185개 기업(600부스 1만2000m² 규모)이 참여해 제품 및 신기술을 소개한다. 행사장에는 지자체, 학회, 유관 단체 및 관련 분야 종사자 등 2만여 명이 찾아온다. 전시회와 함께 수출상담회, 국제물협력회의, 한중물포럼, 대한민국수도기술대전, 세미나, 포럼 등 다채로운 연계행사를 진행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용철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은 “물산업은 21세기 블루오션으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신흥국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행사 의의를 밝혔다. 》

▼ 제2회 수돗물 시민 토론회 개최 ▼

소비자 100명이 생각하는 좋은 食水란?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수돗물홍보협의회가 후원하는 제2회 수돗물 시민 토론회가 26일 2015 WATER KOREA 행사 중 진행됐다. ‘식수 선택, 소비자가 생각하는 믿을 수 있는 물’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수돗물, 정수기, 소비자, 통계 각 분야 전문가 4명과 시민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발제자로 나선 K-water 수질분석연구센터 김진영 팀장은 우리나라의 수돗물 수질 관리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설명했다. 수돗물은 여타 식수 선택지에 비해 경제적이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친환경 소비이므로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리서치의 김창영 상무는 우리나라의 주요 식수별 음용 비율 조사 방법의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부정확한 기준을 근거로 다른 나라와 식수 음용 비율이 비교되거나, 그 가치와 활용성이 저평가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외 사례 검토 및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 등으로 보다 객관적인 지표 설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이기춘 전무는 정수기의 기능과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수돗물과 정수기 음용 시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냉온수기와 이온수기 등이 정수기로 오인되어 사용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수돗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음용 비율이 높지 않은 이유 중 상당 부분이 무관심한 습관 혹은 막연한 불신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수돗물을 마시는 소비자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선 또한 수돗물 음용의 심리적 장벽이 되고 있음을 제기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환경·시민·소비자단체, 전국 상수도 공무원 노동조합연합회, K-water, 지자체, 주부, 대학생 등 100여 명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물은 생존권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수돗물, 먹는 샘물, 정수기 물 등 여러 선택지 중 무엇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선택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돗물의 안전성과 친환경성 등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해 가치 있는 물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현명한 식수 선택, 세상은 더 깨끗해집니다!

염형철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문명의 발달과 환경 보전의 양립은 쉽지는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나와 더불어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가치소비는 문명과 환경의 공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수돗물 안전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은 이미 시민들의 참여와 검증을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현명한 물 소비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번 수돗물 시민 토론회는 바로 그런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상하수도협회장에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5년 8월 25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한국상하수도협회 정기총회에서 제9대 한국상하수도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02년 설립된 우리나라 상하수도 분야 전문 공공기관이다. 상하수도 분야 종사자의 교육, 조사 연구, 기술 지원, 수도용 자재와 제품에 대한 검·인증, 물산업 육성 지원, 국제교류, 대국민 홍보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권영진 신임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맑은 물 공급의 안전성 확보를 통한 보편적 물복지 실현과 미래 국부 창출의 핵심 키워드인 물산업 강국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 협회 회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는 2001년 고건 전 서울시장이 초대 협회장에 취임(2001년·제1대)하였고, 이후 안상영 전 부산시장(2002년·제2대), 허남식 전 부산시장(2004년·제3∼4대), 오세훈 전 서울시장(2006년·제5∼6대), 박원순 서울시장(2011년·제7∼8대)이 협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요즘, 수돗물 마셔 보셨어요?

2012년 OECD에서 발간한 ‘가정에서의 녹색 행동양식(Greening Household Behavior)’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약 5%로 조사 국가 중 최하위이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수돗물 음용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WHO 권고 기준인 155개를 훨씬 넘는 최대 250개의 항목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노후 수도관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수도용 자재에 대한 인증을 강화하여 수돗물 음용 안전성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고도정수처리 시설 확대 등으로 수돗물의 수질 안전성뿐만 아니라 건강과 맛까지 고려하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물맛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7위에 올랐다. 또한 물 소비의 환경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수돗물 공급을 위한 탄소 배출량은 최대 먹는 샘물의 약 700분의 1, 정수기의 2000분의 1이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 저감에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최근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는 ‘체인지 홈워터, 10만 음용 서약 캠페인(www.homewater.kr)을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수돗물 음용 서약서를 작성하면 한 건의 서약에 100원을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 적립해 10만 명 달성 시 적립금 전액을 굿네이버스의 저개발국가 식수위생지원사업에 후원한다. 후원금은 향후 아프리카 남수단 1개 마을의 상수도 개발 비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지구를 위해, 저 멀리 아프리카 이웃을 위해 ‘체인지, 수돗물’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일보 사진부 premiumview@donga.com
#국제물산업박람회#식수#한국상하수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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