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종교만큼 막강한 뉴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읽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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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에 대해 별의별 소리를 떠들어대면서도, 현대사회는 자신의 구성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을 검토하는 데 참으로 무심하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건 간에, 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교육은 방송화면과 전파를 통해 이뤄진다.―‘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문학동네·2014년) 》

오늘 당신은 몇 건의 뉴스를 보았는가. 오늘날 현대인들은 신문으로, 방송으로, 인터넷으로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뉴스를 검색하고 때론 ‘낚시질’을 당하기도 하면서 뉴스 속에 파묻혀 산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인류의 절반이 매일 뉴스에 넋이 나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언론을 통해 결코 접할 수 없는 헤드라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철학자 헤겔은 “뉴스가 종교를 대체할 때 사회는 근대화된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종교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뉴스 사용설명서’다. 셰익스피어를 읽는 법은 가르치지만, 그보다 더 우리의 현실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읽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로서는 반가운 시도다.

보통은 정치, 국제, 경제, 유명인, 재난, 소비자 뉴스의 6개 분야로 나눠 뉴스의 문제점을 해부했다. 통계는 넘쳐나지만 ‘어려운 것’이 되어버린 경제뉴스, 단편적으로 정치권의 다툼만 늘어놓는 정치뉴스,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는 해외뉴스에 대해 지적할 때는 기자도 숙연해졌다. 편향에 대해 좀 더 관대해져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는 “순수한 의미에서 편향은 사건을 평가하는 방법을 뜻할 뿐”이라며 “편향된 시각이 생산한 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에 올라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결론은 너무 뻔해서 다소 싱겁다. 보통은 우리가 내면으로부터의 뉴스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간절히 피하고자 하는 그때가 바로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생각들을 배양하는 순간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뉴스#교육#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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