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상생공원 조성 등 군민 화합 최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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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박성일 완주군수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는 “차별과 소외 없이 구석구석에 맞춤복지를 실현해 ‘살기 좋은 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완주군 제공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는 “차별과 소외 없이 구석구석에 맞춤복지를 실현해 ‘살기 좋은 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완주군 제공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59·무소속)는 30년 이상 전북도와 행정안전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관료다.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 뒤졌던 그가 막강 조직력의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후보를 제친 것은 군민들이 정책이나 인물 면에서 ‘검증된 후보’를 선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완주군 화산면 출신인 그는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23회)한 뒤 전북도청에서 과장, 국장, 정읍시부시장,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행정안전부 감사관과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을 거쳐 전북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전북에서 예외적으로 주민 수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연간 예산도 5600억 원으로 어지간한 시 지역과 맞먹는다. 주민은 8만8000명으로 전북의 군 가운데 가장 많고 남원시보다도 많다. 봉동 테크노밸리에 현대상용차 KCC 등 기업이 들어왔고 로컬푸드와 귀농 등 농촌활력사업도 주민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 전주-완주 경계에 조성하는 전북혁신도시에 중앙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하면 더 늘어날 것이다.

―군민 갈등과 반목을 치유할 방안은….

“지난해 전주-완주 통합을 놓고 주민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찬반이 심하게 갈렸고 곧이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분열 양상이 그대로 나타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군정의 우선순위를 화합과 치유에 두겠다. 삼례읍에 상징적으로 군민상생공원을 조성하고 조직 인선에서도 과거 정치적 입장을 떠나 고루 등용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무산된 완주-전주 통합을 다시 추진할 것인가.

“전북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완주-전주 통합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완주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통합은 반대한다. 현재 상황에서 통합 문제를 다시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반 여건이 갖춰진 뒤 주민들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전주-완주 버스 단일요금제는 어떻게 추진되나.

“군수로서 첫 업무로 버스 단일요금제(1200원)를 결재할 것이다. 이미 전주시와 협의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전주시와 예산 부담 비율은 용역을 통해 결정하겠지만 만약 전주시의 반대가 있다면 완주 예산으로라도 추진하겠다. 완주버스는 전주 시민도 이용하고 있다. 임기 안에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 취약자는 단계적으로 무료화를 추진하겠다.

―군민에게 월급을 주겠다고 공약했는데….

“일하고 싶은 군민 누구에게나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되는 돈을 찾아가면서 만족해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군민 누구에게나 드리고 싶은 것이다. 봉동 테크노밸리에 기업 100여 개를 유치하고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 케어’ 등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

―‘더 살기 좋은 완주’를 공약했다.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차별과 소외 없이 구석구석 맞춤복지를 실현할 것이다. 다목적 실내 체육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하고 여성친화 축제, 동호인 야구장 건립도 추진하겠다. 미래 투자 차원에서 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농촌형 거점 중학교도 육성하겠다.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군민들이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뽑아준 만큼 현재로선 복당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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