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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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B바둑리그 1라운드 4게임
○ 한승주 2단 ● 황재연 3단

바둑리그 8개 팀 가운데 정유업계의 라이벌인 SK엔크린과 KIXX가 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SK엔크린은 첫날 1, 2지명이 빠지고도 퓨처스리거인 박창명과 김동호의 활약으로 2승을 챙겼다. 이튿날 3, 4국에선 KIXX가 이겼다. 최종국 황재연(SK엔크린)은 1995년생, 한승주(KIXX)는 1996년생으로 차세대 대표 기사가 될 만한 재목들이다.

▽장면도=백 1, 3으로 나와 끊은 백. 흑 4로 두어 백 3점을 잡는 수와 백 1점을 장문으로 잡는 수를 맞보고 있다. 백은 과연 아무 준비 없이 나와 끊은 것일까.

▽참고 1도(백, 무책)=백 1, 3으로 두어서는 백이 얻을 게 없다. 흑 8이 선수여서 흑 10으로 백 3점이 잡히기 때문이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붙이는 수가 묘수로 흑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흑 2로 이으면 흑 10까지 살 수는 있다. 하지만 백 11로 중앙이 잡히면 흑은 견딜 수 없다.

▽실전 진행=흑 2로 이어 중앙 흑 3점을 살렸다. 하지만 백 3까지 좌하귀 흑을 잡아 백이 실리에서 크게 유리해졌다. 묘수 한 방으로 형세가 백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승주의 승리. KIXX가 둘째 날 3연승을 하며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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