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포커스]경남 양산중앙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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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반찬봉사 - 순찰대 가동… 학생감성 ‘쑥쑥’ 교내폭력 ‘제로’

《 학교는 교사의 열정, 학생의 도전, 학부모의 관심으로 바뀝니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땀과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에듀 포커스’ 코너를 신설합니다. 》

양산중앙중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학교를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며 정을 나누는 학부모회 어머니들의 모습. 양산중앙중 제공
양산중앙중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학교를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며 정을 나누는 학부모회 어머니들의 모습. 양산중앙중 제공
경남 양산시 양주로의 양산중앙중학교는 이 지역 초등학생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높다. 초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학 희망학교 신청을 받으면 해마다 1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는 유리한 점 못지않게 감성을 접목한 교육을 강조하면서 효과를 거뒀다고 학교 측은 자평한다.

양산중앙중은 올해 3월 경남교육청으로부터 학교폭력 제로 학교로 선정됐다. 학생 수가 1800명에 이르는 대형 학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학교폭력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부모가 적극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이런 성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교사와 학부모가 만날 기회를 늘리고 학부모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도록 했다는 것이 경남교육청이 학부모 참여 우수학교로 선정한 이유다.

지난해 11월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오봉산 등반대회를 열었다. 행사가 토요일에 열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교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부모는 모처럼 자녀의 손을 잡고 산에 오르면서 교사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교사들은 가정방문 문화가 사라지면서 학생의 가정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런 만남을 소중하게 여겼다.

학부모의 재능을 학교에서 발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어머니들은 꿈사랑나눔도우미나 행복나누미로 나서 한부모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도와준다. 직접 만든 반찬을 나눠주는 식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아버지들은 순찰대를 가동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생에게 감성을 일깨우기 위해 음악을 접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캐럴 리코더 합창 중에서 익히기 쉬운 하나를 골라 연습했다가 학급별 발표회를 통해 솜씨를 뽐낸다. 음악 소리가 1년 내내 교실에서 끊이지 않는 셈이다.

김종환 교장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도록 감성을 일깨우고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귀하게 대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아이들의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도 해마다 급상승하는 등 학업과 인성이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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