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도시 라이프]분당신도시엔 新재래시장이 웃는다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 돌고래상가 - 금호상가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함께 개점한 금호상가와 돌고래상가(오른쪽)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즐비한 분당에서도 재래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함께 개점한 금호상가와 돌고래상가(오른쪽)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즐비한 분당에서도 재래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에는 백화점, 대형마트처럼 현대적 시장도 아니고, 전통 재래시장도 아닌 특이한 시장이 존재한다. 바로 상가형 시장이다. 신도시 입주 초기인 1993년, 주변에 마트나 재래시장이 없던 때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상가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분당의 경우 수내동의 돌고래상가와 금호상가가 대표적이다. 굳이 따지자면 재래시장과 비슷하다. 마트보다 저렴하고 상인과 흥정하는 재래시장의 맛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재래시장의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아예 상가 앞에 돌고래 재래시장, 금호 재래시장이란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다만 노천이 아닌 상가에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15일 돌고래상가 지하 1층 입구에 위치한 옛날 손짜장집.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30여 개의 좌석엔 손님들이 가득 찼다. 밖에서는 줄을 서기 시작했다. 수타면과 저렴한 가격으로 분당 내에서 유명한 곳. 면 가격은 4000∼6000원. 탕수육 팔보채 양장피 등 요리는 2만 원을 넘지 않으면서 푸짐하다. 손님 박인봉 씨(47)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맛있어 단골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돌고래상가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점포 145개가 영업 중이다. 지하 1층은 반찬가게 떡집 정육점 분식점 슈퍼 빵집 쌀집 항아리가게 등 재래시장의 구성과 비슷한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반찬가게는 손맛이 뛰어나고 백화점보다 저렴해 다섯 곳이 영업 중이다. 나물과 김치 전 생선조림 국 찌개 등 국과 반찬 100여 종류를 판다. 주부 김영인 씨(45)는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싸고 1만, 2만 원으로 다양한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돌고래상가에서 700m 떨어진 수내동 양지마을 내 금호상가는 여성 의류점이 몰려 있다. 1층에 여성의류 매장만 60여 곳이 영업 중이다. 동대문 의류타운보다는 고급스럽고 백화점보다는 싼 물건을 판다. 5년째 매장을 운영 중인 김선희 씨(40·여)는 “개성 있고 가격 대비 질 좋은 옷이 많다고 소문나서 서울이나 경기 용인, 수원에서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상가 2층은 전체가 식당가인데 분당에서도 소문난 맛집이 많다. 분당 전 지역에 배달하는 생선초밥집은 개업 20년을 기념해 주중에 2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바다복집과 우리네코다리, 남해소반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돌고래상가 상인회 이세영 총무(60)는 “경품 행사와 벼룩시장을 겸한 세일 행사를 5월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분당#재래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