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테스트]여기자 3인의 ‘더마코스메틱’ 체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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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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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단순해 너∼무 편하고… 잠 푹 잔 피부처럼 보들보들

《태어날 때부터 미인이면 좋겠지만 미인은 꾸준한 관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성들이 비교적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피부과 시술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 시술을 받은 뒤 집에 돌아와 기존에 쓰던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순간 걱정이 밀려온다. 온 얼굴을 뒤덮은 ‘화산송이’ 위에 보통 화장품을 발라도 되는 걸까.

그래서 동아일보 여기자 3명이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써봤다. 피부과(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을 합성한 이 단어는 흔히 피부과에서 파는 화장품을 뜻한다. 특히 이번에 써본 화장품은 시술 뒤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의 회복을 돕는 제품이다.

세 제품 모두 세안 후 스킨으로 피부결을 정리한 뒤 해당 제품 하나만 바르면 기초화장이 끝나는 ‘올 인 원’ 제품이다. 여기자들이 피부 시술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약 열흘간 체험한 것이므로 실제 재생효과를 판단하긴 어렵다는 점을 전제에 둔다. 이런 한계 때문에 민감성 피부를 가진 3명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여기자의 평소 피부 상태

김현수=잠, 술, 스트레스에 곧바로 반응한다. 특히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 보이던 피지가 빨간색 트러블로 만개하기에 이른다. 피곤하면 각질이 많이 일어나 화장이 들뜬다. 피부가 몸 상태에 대해 경고를 하기 시작할 땐 스킨케어를 특히 꼼꼼히 한다.

염희진=피부가 한창 민감할 때는 얼굴에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닿은 부분이 벌게진다. 이런 이유로 겨울엔 터틀넥도 잘 입지 않는다. 피부에 여러 가지 화장품을 많이 바르면 얼굴 곳곳이 가려워 ‘올 인 원’ 제품을 선호한다. 겨울에는 수분 공급에 집중한다.

강유현=과음을 하거나 잠이 부족하면 뾰루지가 난다. 작은 자극에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이다. 피부 상태의 격차가 심한 편이라 어떨 땐 피부가 매끈하게 좋다가도 금방 푸석하거나 붉어진다. 피부 시술은 가끔 뾰루지를 짜내는 것 외엔 받아본 적이 없다.

이 제품을 써봤어요


이지듀 ‘EGF 리페어 컨트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계열사 디엔컴퍼니가 출시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 제품은 피부 재생 및 주름 완화, 탄력 회복 등 효과가 있는 피부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하고 있다. EGF 리페어 컨트롤은 EGF가 국내 화장품 중 가장 많은 mL당 1만 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이 들어 있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아르간 오일, 피부 탄력을 높이는 펩타이드, 보습 효과가 있는 세라마이드를 함유했다. 지정된 병원과 홈페이지(www.drskincar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15mL에 12만7000원.

에스트라 ‘리제덤 RX 듀얼 리페어 크림’=태평양제약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만들었다.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 병풀 추출물인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함유했다. 펩타이드 성분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아르니카 성분이 붉은 피부를 개선해 준다. 멜라닌 형성을 억제해 색소 침착을 방지하는 트라넥삼산, 수분을 공급해 주는 아쿠아필린과 히알루론산을 포함했다. 지정된 병원에서 살 수 있으며 병원 목록은 홈페이지(www.aestur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40mL에 5만 원대.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라로슈포제는 로레알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병풀에서 추출한 마데카소사이드가 표피의 방어막 기능을 강화해 준다. 구리 망간 아연 등 미네랄 성분이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킨다. 피부에 실리콘을 연상시키는 얇은 막을 형성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면서도 공기를 순환시켜 상처 회복을 촉진한다. 지정된 병원과 홈페이지(www.larocheposay.co.kr)에서 살 수 있다. 40mL에 2만8000원.

제품별 별별 평가


김현수
=‘어, 일반 크림과 느낌이 다르네.’

세 제품을 처음 써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시중에 나온 크림들이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즉각적인 촉촉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과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정직한’ 더마코스메틱의 첫인상이 낯설었다. 특히 에센스를 뛰어넘고 촉촉한 느낌이 덜한 크림을 바르려니 다소 뻑뻑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세 제품 모두 다음 날 아침까지 건조함은 없었다.

일반 크림의 질감과 가장 비슷한 것은 에스트라 제품이었다. 묽은 수분크림 질감으로 흡수가 잘됐다. 유분과 수분의 균형이 알맞게 느껴졌다. 펌프 형태 패키지로 얼굴에 듬뿍 바르려면 4, 5번 펌프질을 해야 한다.

라로슈포제 크림은 실제로 피부과에서 시술 후 권유받았던 제품이라 믿음이 갔다. 연고 같은 질감이라 뻑뻑한 느낌이 강했지만 얇게 펴 바르고 나면 살짝 유분감이 돈다. 재생 효과를 보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은 써야 할 것 같다.

이지듀는 여드름으로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EGF 성분을 내세운 제품이다. EGF는 흉터 재생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명서대로 냉장보관 했더니 차가운 느낌이 좋다. 잠을 많이 잔 듯한 느낌의 피부로 바꿔준다. 가격이 비싼 것은 흠.

염희진=세 제품을 비교하는 것은 서로 다른 브랜드에서 출시한 생수의 맛을 비교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세 제품 간 차이점이 뚜렷하지 않았다. 공통된 특징은 바르는 일주일간 어떤 피부 트러블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무엇보다 더마코스메틱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이었다. 바쁜 아침, 여러 개의 화장품을 바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줬다. 당분간 다른 화장품을 사는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라로슈포제는 유분기가 가장 많았다. 얼굴을 휴지로 닦아낼 정도였다. 기름기가 많은 걸 별로 선호하지 않아 저녁에만 발랐는데 아침까지 촉촉함이 오랫동안 유지됐다. 제형이 연고 같지만 무색무취인 점은 마음에 든다.

이지듀는 바를 때의 질감과 스며드는 정도가 가장 우수했다. 용기가 쓰기 편하게 제작돼 휴대하기에 좋았다. 다만 바른 후 촉촉함과 유분 등의 지속도가 세 제품 중 가장 떨어져 자주 덧발라야 할 것 같다.

에스트라는 세 제품 중 유분기가 가장 적당했다. 촉촉함과 매끄러움이 오래 지속됐다. 한약재 비슷한 냄새가 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얼굴과 목, 손에 부담 없이 바르기에 가장 무난한 제품이었다.

강유현
=흡수력은 이지듀, 라로슈포제, 에스트라 순, 즉각적으로 영양과 수분이 공급되는 느낌은 에스트라, 이지듀, 라로슈포제 순이었다. 향기는 이지듀, 라로슈포제, 에스트라 순으로 좋았다. 어떤 화장품이든 일단 새로 쓰면 얼굴에 뾰루지가 나는데 세 제품 모두 별 탈이 없었다.

에스트라는 일반 크림과 질감이 비슷하고 유분과 영양감이 풍부해 평소에 쓰기 적당했다. 낮에는 적당한 윤기 덕에 피부가 건강해 보였지만, 저녁엔 기름이 들떴고 화장이 빨리 지워지는 것이 아쉬웠다. 연고 같은 향기도 아쉽다.

이지듀는 흡수력이 발군이었지만 금방 마르는 듯한 느낌이 있어 가장 건조한 볼 부위엔 두 번씩 듬뿍 발랐다. 지속력, 영양감 모두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만큼 재생효과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라로슈포제는 첫 느낌이 오일을 바르는 것 같아 썩 좋진 않았지만 흡수되고 나니 보송보송해졌다. 다만 비비크림을 바를 때 쩍쩍 붙는 느낌이 나 손으로 많이 두드려줘야 했다. 밀착력이 좋아서인지 이 제품을 바른 날 피부가 매끈해진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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