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유선영까지… 인삼군단 상한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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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끝난 시즌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6). 연장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는 그의 모자에는 특이하게 한자 로고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메인 스폰서인 인삼공사의 홍삼 제품 브랜드인 ‘正官庄(정관장)’이었다. 모자뿐만 아니라 왼쪽 가슴과 어깨에도 같은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로 골퍼에게 이례적으로 한자 모자를 쓰게 한 이유는 중국 대만 일본 등 중화권 소비자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유선영이 대만의 골프 여제 청야니를 꺾고 우승하면서 인삼공사는 수백억 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인 1500억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반겼다. 인삼공사는 ‘효녀’ 유선영에게 당초 계약에 따라 우승 상금의 50%인 15만 달러(약 1억68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한때 스폰서가 없던 무적 신세였던 유선영은 지난해 인삼공사와 계약한 뒤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유선영뿐만 아니라 인삼공사는 스포츠단 소속 남자 프로농구, 여자 프로배구, 배드민턴 등이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상한가를 치고 있다. 만년 하위였던 인삼공사 농구단은 이상범 감독을 중심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더니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동부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인삼공사 배구단도 챔프전에서 현대건설과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 배드민턴은 지난달 29일 충남 당진시에서 끝난 봄철연맹전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이보미도 지난달 PRGR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인삼공사 스포츠단 이수영 단장은 “구단의 전신인 KT&G 시절에는 광고 법적제한으로 스포츠단의 활용도가 떨어졌고 관심도 적었다. 2년 전 인삼공사로 소속이 바뀌면서 달라졌다. 선수 보강, 팀 리빌딩,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다 보니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삼공사#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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