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1975년 장발족 일제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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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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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길이 좀 잽시다”

사진 이중현 전 동아일보 기자
사진 이중현 전 동아일보 기자
1975년 12월 한 젊은이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경찰의 장발족 일제단속에 걸렸다. 유신 독재시절이던 1971년 내무부는 퇴폐적 사회 풍조를 일소한다며 ‘풍속사범단속법안’을 마련해 처벌 대상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타인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장발족 단속에 나서 머리가 긴 남자를 검거해 머리를 짧게 깎은 뒤 훈방했다. 끝내 머리 깎기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은 ‘경범죄’를 적용해 즉심에 넘겼다. 만약 지금 개인의 머리 길이를 정부가 단속한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의 자유를 정부가 제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대규모 시위로 번져 정권이 위태로울지도 모를 일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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