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 김홍창 CJ GL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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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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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산업도 글로벌 공격경영 나서야
11개국에 24개법인 운영중
10년내 세계10대기업 목표

“한국 제조업이 세계에서 각광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실어 나르는 한국 물류기업들은 우물 안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산업도 해외 시장을 겨냥한 공격 경영에 나설 때입니다.”

김홍창 CJ GLS 대표이사 사장(56·사진)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10대 물류기업 가운데 일본 기업이 3곳이나 되는 것도 일본 제조업의 성장과 발맞췄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J GLS는 1998년 출범한 CJ그룹 계열 종합물류회사다. 2008년 삼성 계열의 물류회사 삼성HTH를 인수하며 대한통운에 이어 물류업계 2위로 몸집을 키웠다.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현재 해외 11개국에 2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000억 원에 영업이익 350억 원을 올린 CJ GLS는 올해 매출 1조4000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 2013년에는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해외영업을 강화해 3년 안에 3배 가까운 매출 신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것.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27% 수준에서 2013년까지 52%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 법인은 현재 24곳에서 30곳으로 늘리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세계 10대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김 사장은 그룹 안팎에서 ‘구원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00년 제일선물 대표로 취임했을 때는 1년 10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늘리며 업계 8위였던 회사를 2위로 끌어올렸다. 2004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에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켰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골프 입문 2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될 정도로 스스로 지는 것은 용납 못하는 성격이라는 김 사장은 평소 자신의 좌우명을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이라고 말한다. 그룹 내에서도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는 그가 CJ GLS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집중한 것은 바로 효율이다. 현재 국내 물류업계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으로 해외 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 사장은 “올해 프로세스 이노베이션과 관련한 560개 과제 가운데 130개가 원가 절감”이라며 “배송 차량 배차만 효율적으로 운영해도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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