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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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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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과의 계열 분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누에가 껍질을 하나하나 벗으며 나비가 되듯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선진 지배구조를 도입해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홀딩스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누에가 껍질을 하나하나 벗으며 나비가 되듯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선진 지배구조를 도입해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홀딩스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는 물 흐르듯이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지, 일각에서 얘기하는 오너끼리의 경영권 분쟁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은 조양호 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사망한 후 그의 아내인 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조양호 회장, 독자경영 동의

최근 한진해운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自社株) 320만 주(전체 발행 주식의 3.62%)를 금융기관에 매각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조양호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개연성에 대한 추측도 제기됐다.

최 회장은 “조수호 회장 사후에 조양호 회장이나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주식을 단 한 주도 매입한 적이 없다”며 “조양호 회장도 한진해운이 조수호 가족의 회사임을 인정하고 독자경영이라는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 “조수호 회장 때부터 준비했던 작업”이라며 “당초 2007년 봄에 예정됐지만 2년 정도 더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금에서야 하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 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매각했을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경영권 분쟁 있을 수 없는 일

이날 최 회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적시하면서 해운시황과 재무구조와 관련한 질문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영 일선에 나온 지 3년차에 접어드니 친구들이 나보고 ‘눈빛이 변했다’고 한다”며 “현장에 나와 보니 사모님 소리 들을 때가 편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한시라도 걱정을 놓지 않았던 가업인 만큼 나도 인생을 걸고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해운업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해운업이 거칠어 보이지만 ‘배’를 뜻하는 단어 ‘ship’도 여성명사이고, 선박 명명식도 여성이 한다”며 “여성 CEO라지만 나도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곳이면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직원 850여 명 중에 200여 명이 여직원”이라며 “국내 해운업계 사상 최초로 여성 임원 1호가 나왔으면 좋겠고, 조만간 (한진해운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특별한’ 소망도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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