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735>曰, 敢問其次하노이다. 曰, 宗族이 稱孝焉…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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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이 여쭈었다. “그 다음 등급의 선비에 대해 가르쳐주십시오.” 공자가 말했다. “일가친척들이 그를 효성스럽다고 일컫고 한마을 사람들이 그를 공손하다고 일컫는 그런 사람이다.”

‘논어’ ‘子路(자로)’에서 子貢이 선비의 자질에 대해 묻자, 공자는 부끄러움을 알아 자기 자신을 단속하고 외국에 나가 사신으로서 重任(중임)을 잘 수행하는 부류가 첫 번째 부류라고 말했다. 자공이 다시 두 번째 등급의 선비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일가친척들이 그를 효성스럽다고 일컫고 한마을 사람들이 그를 공손하다고 일컫는 그런 사람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두 번째 부류는 孝와 弟(즉 悌)의 근본은 서 있지만 재주는 부족한 사람들이다.

앞의 曰은 子貢, 뒤의 曰은 子(夫子)가 주어이되, 둘 다 생략되었다. 敢問은 윗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말이다. 其次는 그 다음 부류를 말한다. 宗族에서 宗은 本家, 族은 본가에서 파생한 일족이다. 鄕黨은 고향 사람들이나 한마을 사람들이다. 弟는 공손할 悌의 古字다. 宗族은 內親이므로 그 사람의 孝道를 보고, 鄕黨은 조금 떨어져 있으므로 그 사람의 恭敬을 보게 된다.

선비라고 해서 모두 자기 자신을 단속해서 일정한 지위에 오르고 외국에 사신으로 나가는 重任을 맡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행사와 어긋나 있는 心與事違(심여사위), 心與事乖(심여사괴)의 상황을 겪기 일쑤였다. 그럴 때 집안에서 효도를 다하고 마을에서 공손한 태도를 지니지 않아 지탄을 받는다면 그는 더 이상 선비라 하기 어려웠다. ‘學而(학이)’에서 有子(有若)는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을 犯(범)하기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면서, 孝弟(孝悌)야말로 仁을 실천하는 근본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는 孝弟(孝悌)가 그리운 옛말이 된 것만 같다. 큰일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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