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 중앙디자인 변인근 회장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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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화를 부른다

클럽이 가르쳐 준 교훈…기업 경영도 마찬가집니다

종합디자인 업체인 중앙디자인의 변인근(57·사진) 회장은 1991년 이 회사를 설립해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낸 ‘열정을 가진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의 사업부였다가 분사(分社)된 중앙디자인은 호텔 리조트 사무용빌딩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1116억 원.

1975년부터 4년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변 회장은 중앙개발 과장으로 근무하던 1984년 대학선배에게 중고 골프클럽을 선물 받으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숨어서 배운’ 골프에 빠지다

당시만 해도 거의 모든 기업에서 직원들이 골프 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일부 상류층이 즐기는 골프에 빠지면 돈이 많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축구선수 출신인 변 회장은 유난히 운동을 좋아했다. ‘골프채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직장 동료들 몰래 골프 연습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7번 아이언 하나 들고 버스를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에 가 연습을 했다.

2년간 골프 연습장을 다닌 변 회장은 1986년 첫 라운드를 돌았고 103타를 쳤다.

“연습을 오래한 덕분인지 3번째 라운드 만에 100타를 깼지요. 그 이후 100타를 넘게 쳐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역시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스코어도 잘 나오나 봅니다.”

변 회장은 자신의 골프 스타일에 대해 “처해진 상황에 따라 70%는 공격적으로 치고, 30%는 신중함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일단 거리와 방향에 대한 전략이 세워지면 클럽을 바꾸거나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샷을 한다는 것.

기억에 남는 라운드를 묻자 “올 4월 고수들이라고 소문난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과 김용선 신동아건설 회장 등과 골프를 치며 ‘적은 돈’을 걸고 내기를 한 적이 있는데 ‘OB’를 세 개나 내고도 75타를 쳐 이긴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베스트스코어는 1996년에 기록을 세운 72타.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50야드.

○골프에서 배워야 할 것은 ‘참을성’

변 회장은 ‘골프가 어떤 점에서 좋은 운동이냐’는 질문에 “참을성과 끈기를 가르쳐 주는 운동”이라고 대답했다.

골프와 경영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말도 했다.

“라운드 도중 골프가 잘될 때 과욕을 부리거나 방심을 하다가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겪게 되는데 기업도 잘나갈 때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방만한 경영을 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또 골프 샷이 흔들릴 때 그립과 스윙궤도 등 기본을 점검해야 하듯이 기업경영도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변 회장은 단기적인 경영목표에 대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용인시 보라지구, 죽전지구 등에 대형 건설사들이 따라오지 못할 최고의 타운하우스를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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