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정비소]자동변속기 고장났다고요?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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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 자동차 중 95%가 자동변속기를 달고 나온다.

자동변속기는 내부에 채워져 있는 오일이 동력 전달과 윤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변속기 관리의 첫걸음은 ‘오일 사랑’에서 시작된다.

변속기 오일은 포도주 색을 띤다. 바꾼 지 얼마 안됐는데 색이 탁해졌다면 변속기 부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변속기 오일 게이지로 찍어봐서 양이 부족하면 정비업소에 가서 보충을 해야 한다.

오일의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일 온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으면 변속할 때 충격이 발생해 변속기 수명이 줄어든다. 시동을 걸고 출발한 뒤 5분 정도는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며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이 좋다.

운전 습관도 변속기의 수명을 좌우한다.

장시간 고속으로 운전하거나 급가속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5분 이상 시동을 켜고 정차할 때는 D(주행)보다 N(중립)이 좋다. 변속기에 과도한 열을 받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다.

연료를 아낀다고 내리막길을 달릴 때 D에서 N으로 옮기는 습관은 백해무익하다.

반면 변속기어를 수동으로 자주 바꿔가며 급출발하면 변속기 부품의 마모가 잘돼 통째로 갈아야 할 때가 빨리 온다.

변속기를 N에서 D나 R(후진)로 바꾼 뒤에 1, 2초 기다렸다가 차를 움직여야 한다. 기어를 바꾼 뒤 바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변속기에 동력이 갑자기 연결돼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차를 할 때는 주차브레이크를 먼저 걸고 풋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뒤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P(주차)로 옮겨야 변속기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시속 60km 이상에서 가속페달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엔진과 구동 계통을 수동변속기처럼 직접 연결하는 ‘록업 클러치’가 작동해 연료소비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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