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어떤 스노체인을 감으시겠습니까

  • 입력 2006년 12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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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체인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스노체인의 대명사는 쇠사슬형이었지만 현재는 와이어형, 우레탄형, 스파이더형, 타이어덮개형 등으로 다양화됐다. 차종과 용도, 타이어 크기와 장착 방식 등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쇠사슬형은 가장 오래되고 값싼 스노체인으로 쇠사슬이 직접 노면의 눈을 찍어 제동력이 확실하다. 화물차나 대형 버스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소음이 심하고 무겁다. 씌우기도 힘들어 여성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와이어형은 쇠사슬 대신 와이어를 사용했다는 점 외엔 쇠사슬형과 부착 방식이 똑같다. 대신 쇠사슬형보다 가볍고 소음이 적지만 쉽게 끊어지는 단점이 있다.

우레탄형은 마찰력이 강한 우레탄을 와이어로 연결해 타이어를 감싸는 방식이다. 와이어형보다 접지면이 넓어 제동력이 뛰어나다. 또 우레탄 패드 부분만 따로 살 수 있어 경제적이다.

스파이더형은 타이어 휠 중심 부분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스노체인 중 떼고 붙이기가 가장 편하다. 지면에 닿는 날개 부분은 교체가 가능하다. 부피가 커서 보관이 까다롭고 평균 가격이 20만 원을 훌쩍 넘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직물 소재의 타이어덮개형이 있다. 최근에 개발된 제품으로 마찰력이 뛰어난 직물 소재 덮개를 타이어에 옷 입히듯 장착하는 방식이다. 사용이 간단하고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섬유소재라 소음과 진동도 약하다. 또 타이어와 도로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특히 전자식 차량 제어장치(ESC) 등 첨단 제동장치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스노체인이다.

스노체인은 보관에 따라 사용 기한이 천차만별이다. 쇠사슬이나 와이어형은 녹슬기 쉬워 사용 후 햇볕에 말리고 기름칠해야 한다. 우레탄체인도 물기를 제거하고 말린 뒤 보관한다.

스노체인은 빙판에서 바퀴가 헛돌지 않게 막아줄 뿐 자동차를 탱크로 만들어 주진 못한다. 눈길에서는 스노체인을 달았더라도 시속 30∼40km 이하로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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