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경제읽기]‘세계 경제 기관차’ 미국의 내년 경제는?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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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의 꿈이다. 특히 경제 지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회사 경영진이나 정책 결정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예측의 정확도에 따라 투자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기관차인 미국 경기 예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해를 앞두고 미국에서도 ‘2007년 경제전망’이 봇물터지 듯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2007년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는 약간 나빠지지만, 그렇다고 침체를 나타낼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고 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뒤 평균한 결과는 2.6%. 올해 성장률 예상치 3.1%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지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11개 주요 투자은행의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뒤 이를 평균한 2.5%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경제가 올해는 상반기에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뒤 하반기에 저조했던 반면 내년은 그 반대로 예측했다는 점.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도에는 하반기 들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미국 경제에서 최대 리스크는 주택시장 냉각이다. 5년 가까이 올랐던 주택경기가 냉각되면서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경기는 올해 2분기(4∼6월) 이후 나빠지고 있다. 그런데도 경제 전문가들이 내년도 미국 경기를 그다지 비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것은 역시 소비의 힘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 소비자들은 또 다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22일 발표한 소비 관련 통계는 내구재 판매를 포함해 긍정적인 지표 일색이다.

이날 소비통계가 발표되자 “산타가 며칠 일찍 미국에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비가 살아나는 등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 지금처럼 계속 쇼핑을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내년에도 소비가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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