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음식]홈파티에 칵테일 빠지면 서운하죠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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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5년의 최웅이 롯데호텔 시니어바텐더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칵테일 6개를 추천했다. 최 바텐더는 “술을 넣지 않으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음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롯데호텔
경력 15년의 최웅이 롯데호텔 시니어바텐더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칵테일 6개를 추천했다. 최 바텐더는 “술을 넣지 않으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음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롯데호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는 없다.

아이들도 참석하니 알코올이 약한 음료가 좋을 것이다. 여기에 만들어 먹는 재미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조건을 두루 충족시키는 것이 칵테일이다. 복잡한 재료, 특수한 도구 모두 필요 없다.

칵테일 제조경력 15년의 최웅이(39) 롯데호텔 시니어바텐더가 수천 가지 칵테일 중 손쉽게 만들 수 있는 6가지를 엄선해 줬다.》

만들기 쉽고 먹는 재미도 있는 6가지 칵테일 제안

○ 친숙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어

칵테일하면 낯선 술과 복잡한 재료 이름부터 떠오른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와 소주, 와인으로 만드는 칵테일도 있다. 오렌지주스, 바나나, 사이다, 딸기 등으로 맛과 멋을 살릴 수도 있다. 조금 수고를 더해 보드카나 럼을 구해 놓으면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 확 늘어난다. 칵테일 원료로 손색이 없는 수준의 보드카나 럼은 대형마트에 가면 1만 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면 칵테일을 만들 때 스테인리스로 만든 둥근 통(셰이커)을 사용하곤 한다. 집에서는 믹서면 충분하다. 술의 분량을 잴 때는 위스키 잔을 활용하면 된다. 위스키 한 잔 분량(약 30mL)이 통상 칵테일 제조법에 나오는 1온스(oz)의 양이다.

재료를 섞을 때는 미숫가루나 냉커피를 타 먹을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원통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 연말 분위기 나는 칵테일 6가지

파티에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한 잔 권하면서 성탄 인사를 건네면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루돌프’를 성탄 칵테일 2탄으로 맛보길 권한다. 감각 있는 바텐더라는 칭찬을 들을 것이다.

최 바텐더가 추천한 홈파티용 칵테일은 ‘크리스마스 판타지’, ‘산타클로스’, ‘루돌프’, ‘고드름’, ‘바나나 미노사’, ‘샌디 개프’ 등 6가지. ▶그림 참조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산타클로스’는 꼭지를 딴 딸기 5개를 믹서에 넣고 화이트와인을 위스키 잔 두개 분량을 넣은 뒤 함께 갈아 주면 끝.

‘크리스마스 판타지’는 믹서에 정육면체의 얼음 10개를 넣고, 럼을 위스키 잔으로 2회 넣는다. 여기에 오렌지 주스와 파인애플 주스를 각각 위스키 잔으로 3번씩 넣고 갈아 주면 된다. 석류시럽이 있다면 위에 뿌려도 좋다.

과일이 들어가 색상이 화려한 칵테일은 집에 있는 와인 잔에 담아낸다. 탄산이 들어간 칵테일(샌디 개프)은 맥주잔을 활용하면 된다.

○ 만드는 것도 즐거움

5, 6세 정도의 아이들은 종종 부모와 같은 것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칵테일의 색상이 화려할수록 그럴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까지 대비하는 것이 파티 주최자의 자세.

아이들이 6가지 칵테일 중 일부를 먹겠다고 하면 알코올만 빼고 그대로 만들어 주면 훌륭한 음료가 된다. ‘바나나 미노사’에는 칼루아라는 갈색 술이 들어가는데 이걸 빼면 색깔이 원래 칵테일과 달라진다. 아이가 색깔이 다르다고 우기면 칼루아 대신 코코아를 넣어주면 된다.

‘루돌프’는 화이트와인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오렌지 주스가 원료다. 여기서 와인만 빼면 아이들을 위한 칵테일이 되는 식이다. 칵테일의 묘미는 만들어 먹는 재미. 그날 바텐더 역할을 해야 한다면 최 바텐더가 알려 주는 칵테일 제조 원칙을 살짝 익혀 두자.

주재료와 부재료는 비슷한 지역에서 나는 것을 섞는다. 예컨대 럼이 나오는 카리브해 일대에선 열대과일도 많이 나므로 과일이 들어간 칵테일에는 럼을 섞는 식이다. 주재료를 위스키 1잔 분량으로 넣고 나머지는 부재료로 채우면 그런대로 적당한 비율이 된다. 단, 칵테일 잔을 80%가량만 채울 것. 기본 주재료는 진, 럼, 보드카다. 부재료로는 사이다, 콜라, 레몬·오렌지·파인애플·토마토주스 등이 있다.

맛을 창조하는 것을 누가 말리겠는가. 파티 참석자들과 그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칵테일을 만들어 보시라.



간단한 와인 홈파티 예산 짜기
품목가격
와인 3병3만∼5만4000원(병당 1만∼1만8000원)
치즈&살라미2만3000원
크래커2500원
블랙올리브, 그린올리브 각 한 병8000원
훈제연어 1팩8500원
바게트 빵2000원
냉동키시(파이)1만2000원
딸기(디저트) 2팩1만4500원
케이크 및 초콜릿(디저트)2만5000원
크리스마스트리 및 오너먼트4만5000원
장식용 리본3500∼5000원
촛불(작은 것 12개들이)6000원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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