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의 LPGA 생생레슨]맥도널드 불록GC 18번홀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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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보시느라 밤잠 설치고들 계시죠. 저도 이번 주 대회가 없어 미국 올랜도 집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박)세리 언니가 우승하면서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을 줬습니다. ‘나도 다시 시작해야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지요.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준 세리 언니의 최고 샷은 불록GC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나온 세컨드샷입니다. 유틸리티 우드를 써서 홀 앞 7cm에 볼을 붙였지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우드인데도 공은 바운드가 된 뒤 멀리 구르지 않고 천천히 굴러갔어요. 탄도도 높았고 스핀양도 많았던 샷이었죠. 주말 골퍼들은 어떻게 이런 샷을 할까 궁금해 하실 텐데 기본에 충실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세리 언니에게 유틸리티 우드가 있다면 저는 9번 우드가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줘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클럽입니다. 지난 필즈오픈 때 세컨드샷 이글을 잡았던 클럽도 바로 이 9번 우드였답니다.

그럼 세리 언니와 같은 환상적인 샷은 어떻게 하면 날릴 수 있을까요. 당시 세리 언니는 강한 다운 블로 타법으로 스핀과 볼 탄도를 높게 만들었어요. 다운 블로 타법을 쓰면 스핀이 많기 걸리기 때문에 볼이 생각보다 높게 뜬답니다. 하지만 이런 샷은 충분한 헤드스피드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강한 남성분 외에는 별로 권하고 싶진 않아요.

저는 9번 우드로 다운 블로 타법보다는 롱아이언과 같은 방식으로 임팩트존이 넓은 ‘쓸어 치는’ 타법을 구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저와 같은 방식의 타법이 좋은 샷을 만들어 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 샷을 구사할 때의 포인트는 머리 축을 끝까지 유지하고 임팩트 이후 피니시를 크게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샷을 하는 것이에요. 대다수 주말 골퍼가 롱아이언이나 우드에 자신이 없어 볼만 맞히고 마는데 이럴 경우 스핀이나 높은 탄도는커녕 제 거리를 내기도 힘듭니다. 임팩트 이후 피니시를 크게 가져가려면 지면을 따라 스윙하면서 양팔은 쭉 뻗고 그립 끝은 배꼽을 향하는 동작이 필요해요. 사진과 같은 동작이 나오면 자신도 놀랄 만한 멋진 샷을 날릴 수 있어요.<미국 올랜도에서>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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