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1693…독도 민간전화 내일 첫 개통

  • 입력 2006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독도에 처음으로 민간 전화가 개통된다.

KT는 독도 주민 김성도(66·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 씨가 3일 울릉도에서 독도로 들어갈 때 KT 직원들이 동행해 김 씨 집에 일반 전화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KT는 3월 22일 김 씨 집에 전화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현장요원들이 긴급히 철수하는 바람에 전화 개통을 연기한 적이 있다.

KT 관계자는 “3일은 날씨가 좋아 바닷길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화 설치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경비대가 생활하는 동도에 전화 6회선과 직통전화 11회선이 설치돼 있지만 김 씨가 살고 있는 서도에는 전화가 없어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다.

KT는 독도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울릉도와 전화선이 연결된 동도에서 무선 장치를 이용해 서도에 연결할 계획이다.

전화가 개통되면 김 씨는 육지에 있는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뿐 아니라 위급할 때 구조 요청 전화도 할 수 있다.

KT 측은 “이번 개통으로 독도는 한국 전화가 연결된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의 집 전화번호 끝자리는 ‘1693’이 된다.

조선시대 숙종 때 안용복이 1693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라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 어부들이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서 어로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