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테마기행]강화 해발436m 고려산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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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의 고려산 능선길 20만 평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음 주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강화군
인천 강화군의 고려산 능선길 20만 평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음 주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강화군
인천 강화군에는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과 왕이 살던 궁터, 외적과 싸우던 해안 초소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문화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문화와 신화의 원형질을 담고 있는 땅이라 말했다.

고인돌은 중국과 일본에 수백 기, 유럽에 수천 기가 있는데 강화도에서만 120여 기가 발견됐다.

하점면 부근리의 북방식 고인돌(사적 137호)은 남한에서 제일 큰 규모. 높이 2.6m, 덮개돌 길이 7.1m, 무게 70t으로 주변 고인돌들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인돌은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신봉리와 송해면 상·하도리, 내가면 오상리, 양사면 교산리에 많다. 이 중 30기가량이 내가면∼하점면으로 이어지는 고려산(해발 436m) 능선에 있다.

고려산 정상에서 8푼 능선까지 이어지는 20만 평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다음 주부터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해 산허리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인다.

강화군은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이맘때 진달래축제를 열었으나 축제 주무대였던 부근리 고인돌 광장의 보수 공사로 올해는 쉰다.

고려산은 고려시대 이전엔 다섯 종의 연꽃과 인연이 깊어 오련산으로 불렸다. 인도에서 온 스님이 고려산 산정의 연못(오련지)에 피어난 다섯 가지 색깔(파랑, 하양, 빨강, 노랑, 까망)의 연꽃을 허공에 던졌고, 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각각의 연꽃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 백련사, 적련사(현 적석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는 내용.

정상에 오르면 멀리 북한 개성 땅이 보이고 맑은 날씨엔 송악산, 연백, 예성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의 서해와 교동도, 동쪽의 김포평야, 남쪽의 마니산과 영종대교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적석사 인근에는 국내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봉이 있다. 동해 정동진의 정서쪽에 있다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고려산에는 고구려 연개소문 장군이 군사를 훈련했다는 치마대와 고려산성이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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