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인테리어]가구야? 예술품이야?…건축가가 만든 가구전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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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건물의 안과 밖을 완벽하게 설계하고 구성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구는 건축가의 꿈에 자리잡고 있는 소품입니다.”(최홍규 쇳대 박물관장)

구멍이 숭숭 뚫린 탁자, 앉으면 휘청거릴 것 같은 의자, 촘촘한 철조망으로 이뤄진 책상….

서울 종로구 동숭동 쇳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건축가의 가구전’에서 받은 첫 인상이다. 가구라기엔 뭔가 낯설다. 실험 정신을 담은 예술 작품이라면 수긍이 간다. 그러나 실제로 앉아 보면 편안하다.

이번 전시는 승효상 민현식 씨 등 국내 건축가 12명이 또다른 욕망을 표현한 곳이다. 실내 가구도 건물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건축가의 꿈을 선보인 것이다.

건축가와 가구의 만남은 국내에서 처음이지만, 해외에서는 흔하다. 알바 알토나 장 프루베, 찰스 이임스 등 유명 건축가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가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금속 가구의 새로운 발견’이란 의미를 더했다. 전시 작품들이 대부분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곽현정 큐레이터는 “목재나 섬유와 달리 차가운 소재로 인식되던 금속도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주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가구전에 전시된 34개 작품들은 모두 판매 예정이나 고가.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쉼. 무료. 02-766-6594, www.lockmuseum.org


글=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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