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취재석]아스널이 ‘작은 프랑스’라면 한 시름 덜듯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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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도 1998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가 올해 독일 월드컵 G조 조별예선의 최강이라는 데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의 경기를 보고는 프랑스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스널의 프랑스 공격수들은 실망스러웠다.

이달 말이면 서른세 살이 되는 로베르 피레스는 전성기를 이미 지났고 노장 특유의 창조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2002년 비참한 월드컵을 보낸 슈퍼스타 티에리 앙리 역시 전반전에서는 얼굴도 보기 힘들 만큼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전반 32분 앙리의 프리킥은 맨체스터 골키퍼 에드윈 반 데르 사르가 손으로 쳐내긴 했지만 무척 위협적이었다. 반 데르 사르는 후반 앙리의 위협적인 패스에 이은 피레스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게 감독은 프랑스의 신예 마티유 플라미니에게 지난해 유벤투스로 떠난 파트리크 비에라 대신 중원 지휘 임무를 맡겨왔다. 그러나 플라미니는 후반 35분까지 벤치를 지켜야 했다.

왼쪽 수비수 파스칼 시강은 프랑스 대표뿐 아니라 아스널 선발 자리를 굳히기 위해 분전했지만 아직 불안해 보였다.

맨체스터의 루이 사는 18개월에 걸친 장기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가 프랑스 대표 유니폼을 입는다면 상당히 위협적일 것이다.

사의 첫 임무는 뤼트 반 니스텔로이와 웨인 루니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 둘은 이날 아스널과의 경기에선 재능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맨체스터 공격의 핵이다.

프랑스 출신인 미카엘 실베스트르는 이날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맨체스터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네마야 비디치를 700만 파운드에 영입함에 따라 실베스트르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프랑스 레몽 도메네슈 감독이 자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실베스트르를 재기용할 것 같지도 않다. 실베스트르의 플레이를 보니 도메네슈 감독이 굳이 화해를 제안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프랑스는 훌륭한 팀이고 그들 중 상당수는 아스널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난공불락인 줄만 알았던 프랑스의 갑옷과 방패에서 틈새를 찾아냈을 것 같다.

잉글랜드 축구전문기자

롭 와이트먼 rob.wightman@ntl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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