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세월이 가면…‘원곡자’ 최호섭 18년만에 싱글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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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지직거리는 LP 잡음을 반주 삼아 들었던 1980년대 아날로그 히트곡이 한 편의 영화 덕분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가수 최호섭(41·사진)의 노래 ‘세월이 가면’이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삽입됐던 이 노래는 7년간 광식(김주혁)이 짝사랑했던 대학 후배 윤경(이요원)을 위해 부른 일종의 ‘고백가’다. 영화 개봉 후 ‘세월이 가면’은 세월을 넘어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18년 만에 재녹음돼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기에 이르렀다.

1988년 발표된 ‘세월이 가면’은 최호섭의 데뷔곡. 당시 가요 인기 순위 프로그램이었던 KBS 가요톱10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이후 조성모, 마야 등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노래의 주인인 최호섭이 다시 부른 건 1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녹음된 이 노래는 2일 인터넷 음악 사이트 ‘뮤즈(www.muz.co.kr)’를 통해 디지털 싱글로 공개됐다. 리메이크 곡은 원곡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록 사운드가 가미됐다. 최호섭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예전보다 숨이 조금 가빠진 듯하다. 그는 “요즘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분위기로 노래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래 ‘세월이 가면’만 퇴적된 시간을 넘어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다. 1989년 2집 음반 발표 이후 오래 침묵했던 가수 최호섭도 이번 재녹음을 계기로 올해 9월 1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기로 했다. 세월이 가도 좋은 노래는 잊혀지지 않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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