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코리아]제4부<5>퇴직자 해외봉사 증가

  • 입력 2005년 11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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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에서 임원으로 있다 2001년 퇴직한 서호복(58) 씨는 얼마 전 에티오피아에서 자원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원에서 자동차 정비기술을 가르쳤다. 서 씨는 “퇴직한 뒤 수십 년간 익혀 온 자동차 정비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지만 국내에는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어려웠다”며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는 40, 50대 퇴직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40, 50대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는 지원자만 40명이 몰렸다. 2003년부터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해외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청년봉사단에도 20여 명이 지원했다.

올해 10월 28일까지 1년 동안 베트남에서 가축 진료 봉사활동을 다녀온 수의사 심원보(41) 씨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사표를 쓴 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해외 봉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계청년봉사단 김만섭(63) 해외본부장은 “퇴직자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쌓은 전문기술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장년층에 해외봉사활동은 삶의 재충전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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