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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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스티븐 코비 지음·김경섭 옮김/528쪽·1만9500원·김영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 박사가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호텔 방에서 코비 박사와 둘이서 마주 보고 앉아 아침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겨야 한다”면서 “그래야 성실한 삶을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서 존경을 받는다”고 말했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그는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하는 듯했다. ‘성공학’을 가르치는 명강사답게 그 자신도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의 새로운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을 보니 그때 그가 강조하던 말이 기억에 되살아났다. 자중자애(自重自愛)하면서 ‘내면의 소리를 찾으라(Find Your Voice)’는 것이 새 책의 알맹이다.

‘내면의 소리’는 개인의 재능과 열정을 뜻한다. 적성에 맞는 일을 신바람 나게 하면 성공하지 않겠는가. 돈을 벌겠다는 경제적 필요성, 떳떳하고 보람된 일을 한다는 양심이 겸비되면 금상첨화다.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다른 사람들도 내면의 소리를 찾도록 고무하라(Inspire others to find their voice)”고 조언한다. 조직 공동의 비전과 가치를 만들어 함께 실천하면 더욱 좋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 군부대에서 퇴역을 눈앞에 둔 명지휘관이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여전히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며 자신에게도 엄격했다. 코비 박사와 만난 대령은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자신처럼 대충대충 살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그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실천한 것이다.

코비 박사는 어느 회사의 연차총회에서 800여 명의 임직원 앞에서 강연을 했다. 실적이 좋아 상을 받은 직원 30명은 앞자리에 앉았다. 코비 박사는 그 회사 회장에게 “승자는 30명, 패자가 770명이나 된다”고 지적하면서 “모두가 승자가 되도록 해보라”고 권유했다. 이듬해 그 자리에 다시 갔더니 무려 800명이 상을 받았다. 조직원은 1000명으로 늘어났다.

상을 받지 못한 200명은 스스로 수상을 포기한 것이라 했다. 회사 측이 직원 모두에게 상을 주겠다고 알리자 각자가 수상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놀라운 열정과 실적을 보인 것이다. 조직 전체가 내면의 목소리를 찾은 사례다.

코비 박사의 저서가 여느 성공학 서적과 다른 점은 복음서 냄새를 풍긴다는 점이다. 어떤 독자는 책을 읽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다.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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