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류선무/‘친환경 농업’에 관심을

  • 입력 2004년 2월 19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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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은 농촌지역에서의 인간과 환경의 적절한 유기체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 발전시켜 가는 사회체계, 그 지역 구성원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심리체계가 삼위일체로 연결돼 공존 공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2002년 유엔 세계환경회의(리우선언)에서 강조한 ‘로컬 어젠다 21’에 근거한 것으로, 바로 여기서 농촌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찾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친환경농업인 것이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화되면서 공휴일이면 수많은 도시민이 아름다운 경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등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좇아 농어촌 지역을 찾는다.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한계점에 와 있는 농촌에서도 이런 외부의 활력을 끌어들여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함평나비축제, 양평환경농업 등이 그 사례다.

주5일 근무제와 수업제가 정착되면 생애학습으로서의 농림어업 체험학습이나 관광이 더 증가할 것이다. 여행사들도 농촌생활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을 점점 더 많이 내놓고 있다.

이처럼 ‘그린 투어리즘’이 활성화되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새 취업기회를 만들어내고 소득도 증대시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그린 투어리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환경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도시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하고 이를 운영할 인재 육성과 정보화도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시장개방 체제에서도 농업과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린 투어리즘은 친환경농업의 일환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외양만 흉내 내다 보면 잠시 반짝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류선무 경복대 교수·관광농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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