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2004파리패션/섹시걸! 우아함을 비춰라

  • 입력 2004년 2월 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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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26일 프랑스 파리시내 ‘파리 엑스포’에서 열린 ‘파리 란제리 박람회(Salon International de la Lingerie). 이 박람회에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 ‘좋은 사람들’을 비롯해 25개국 523개 란제리업체가 참가해 2004, 2005년 추동 상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한쪽에서는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여자 무용수가 줄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박수갈채를 받았고 또 한쪽에서는 ‘미스 이탈리아’ 등이 모델로 참가한 속옷 패션쇼가 벌어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란제리도 ‘흥겨운 축제’를 통해 주요 패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여성=‘손맛’ 깃든 우아함

파리 란제리 박람회에 선보인 여성 란제리는 최고의 유행색 블랙에 분홍이나 빨간색 장식을 단 디자인이 많았다. 섹시함이나 깜찍함 대신 우아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

행사 기간 중 열린 트렌드 설명회에서는 △흑과 백의 기하학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옵아트’ 디자인 △손맛이 많이 깃든 ‘핸드 메이드’ 레이스 장식 △열대지방의 식물과 뱀 가죽, 호피 무늬를 프린트한 ‘네이처 글래머룩’ 등이 제시됐다. 이에 맞게 ‘샹텔’, ‘르자비’ 등 대형 브랜드는 새틴 또는 실크 소재의 끈을 X자로 교차한 ‘크로스 테이핑’ 스타일, 브래지어 팬티 등의 끝단에 1.5cm가량의 좁고 가는 주름을 단 ‘프릴 스타일’을 많이 선보였다. 기모노, 매듭 장식 등 오리엔탈풍도 트렌드로 꼽혔다.


2004,2005 추동 란제리 디자인의 트렌드는 블랙 +레드,오리엔탈,화려함으로 요약된다.△상탈 토마스(왼쪽 위)와 프린세스 탐탐(왼쪽 아래)△좋은 사람들의 ‘J’(가운데) △라바주가 제안한 상품.

● 남성=화려하고 대담하게

남성 속옷의 패션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 대중적으로 트렌디한 디자인들이 인기를 끈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돌체&가바나’, ‘존 갈리아노’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련된 남성 란제리들을 내놓으면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분석이다.

작년에 비해 동양풍의 문자나 패턴을 사용한 ‘오리엔탈룩’, 꽃무늬 등 화려한 디자인이 늘어난 것도 특징. ‘좋은 사람들’의 브랜드 ‘J’는 이에 맡게 오리엔탈룩과 도깨비얼굴 패턴 등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팬티는 몸에 밀착되는 사각 팬티인 드로어즈형이 대세를 이뤘다.

남자 속옷이 화려해지다 보니 남성 모델들에게도 시선이 몰렸다. 이들은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수십 번씩 속옷을 갈아입는다. 4일간 ‘J’부스에서 일한 프랑스 남자 모델 스테판(27)은 “한 번은 중년의 여성이 ‘무리한 포즈’를 요구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파리=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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