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남동우 ‘두마리 토끼’ 메쳤다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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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우(오른쪽)가 19일 열린 순천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정전 첫째판에서 잡치기로 이준우를 제압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남동우(오른쪽)가 19일 열린 순천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정전 첫째판에서 잡치기로 이준우를 제압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최다우승 기록 저지’, ‘4년4개월만의 정상 복귀.’

‘모래판의 테리우스’ 남동우(28·LG투자증권)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남동우는 19일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순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90.1kg∼105kg) 결승에서 프로 2년차의 ‘겁 없는 신예’ 이준우(23·신창건설)를 3-1로 꺾고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남동우는 99년 6월 구미대회 이후 4년4개월 만에 한라장사 정상에 복귀했다. 또 4강전에서 ‘탱크’ 김용대(27·현대중공업)를 2-0으로 무너뜨려 김용대의 한라장사 최다우승 기록 달성을 막았다.

남동우는 지난 3월 영천대회 준우승자인 이준우를 맞아 셋째 판에서 무승부를 이루며 팽팽하게 맞섰다. 남동우는 넷째 판에서 들배지기로 한판을 추가하며 2-1로 앞선 뒤 다섯째 판에서 이준우가 덧걸이를 걸었으나 허벅지가 먼저 모래판에 닿아 승리했다. 프로 7년 차인 남동우는 98년과 99년 각각 한차례씩 한라장사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무릎 부상 등에 시달리며 준우승만 4회에 그쳤다.

남동우는 “그동안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하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체를 단단하게 해 잡치기와 들배지기 등 새로운 기술을 연마한 게 정상복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남동우는 축구의 안정환을 닮은 외모로 ‘모래판의 테리우스’라는 별명이 붙어있으며 인터넷에 ‘동우 짱’이라는 팬클럽이 구성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한라장사 최다우승기록인 1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김용대는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 부상이 도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김용대는 8강전에서 팀 동료 장윤호(27·현대중공업)을 꺾고 4강전에 올랐으나 남동우에게 밧다리걸기와 들배지기로 두 판을 내리 빼앗기며 주저앉았다.

전날 열린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에서는 ‘리틀 이만기’ 장정일(26·현대중공업)이 올해 세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장정일은 금강장사 결승에서 들어뒤집기, 뿌려치기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김유황(22·현대중공업)을 3-2로 제압했다. 장정일은 이로써 올해 12년 만에 부활된 금강급에서 5차례 대회 중 전반기 영천, 진안대회에 이어 3번째 꽃가마에 오르며 ‘경량급의 지존’으로 자리 잡았다.

순천=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한라장사 순위=①남동우(LG투자증권)②이준우(신창건설)③김기태(LG투자증권)④김용대(현대중공업)⑤김효인(신창건설)⑥김종진(현대중공업)⑦장윤호(현대중공업)⑧조범재(신창건설)

▽금강장사 순위=①장정일②김유황(이상 현대중공업)③이성원(LG투자증권)④허상훈(현대중공업)⑤김경덕(신창건설))⑥신현표(신창건설)⑦하성우(현대중공업)⑧최성남(LG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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