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한다면 하는 김병현

  • 입력 2003년 4월 22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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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한다니까!”

애리조나 김병현(24)이 최근 속으로 하는 말이다.

지난 시즌 36세이브를 작성하면서 팀내 확실한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은 올시즌 선발투수로의 전환을 강행했다.

브렌리 감독도 그랬고 지역 언론들도 시끌벅쩍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혔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잠수함 투수’는 왼손타자의 천적이라는 점과 5회까지 막아낼 수 있겠냐는 것이 거론됐다.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적다는 것도 주요 쟁점 사항.

시즌 초반 3패를 당했을 때도 지역 언론은 김병현의 성적에 대해 호평보다는 아직은 평가가 이르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1승을 확보한 시점에서 김병현의 위상은 틀려졌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역에서 7승 12패로 꼴지를 달리고 있고 믿었던 좌우 완투 펀치인 랜디 존스와 커트 실링이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3선발 엘머 다센즈는 1승 2패 방어율 5.56으로 팀을 끌고 나가기 힘들고 미구엘 바티스타 역시 난투극 끝에 출장 정지 상태.

시즌 초반 선발 5인방 중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선수가 김병현이다.

감독 입장에서도 그렇고 지역 언론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애리조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발투수는 김병현뿐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분명 시즌 전에는 김병현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선발로 전환한 후 거액의 몸값을 노린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이젠 모두 지나간 일이다.

꼴지에서 헤매고 있는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호투가 유일한 희망이다.

지금과 같은 전력에서 김병현마저 무너진다면 올시즌 성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의 불안한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김병현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김병현만을 믿는다는 식의 지역언론과 감독을 보노라면 통쾌하기까지하다.

지역 언론과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 시작한 김병현.

이제부터가 시작임이 분명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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