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것만큼은 바꾸자

  • 입력 2003년 3월 22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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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시즌 K리그가 23일 화려한 개막을 한다.

대구FC와 광주상무등 2개의 신생팀이 새로 창단되고 경기수 또한 지난해에 비해 100여경기 이상 늘어난 총 264경기를 열린다.

여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없이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되어 있어 매경기마다 결승전다운 승부가 예상되어 흥미진진해졌다.

또한 수원, 대구, 광주, 전주, 부산, 울산, 대전등 7곳의 월드컵 경기장이 프로팀의 구장으로 사용되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나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나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축구의 질을 높이는 것뿐.

최근까지만해도 프로축구는 삼류 축구에 불구했다.

판정 불만에 경기를 거부하는 모습이나 선수들간의 경기장내 폭력사태와 흥분한 관중들의 난동, 심판들의 공정치 못한 판정등 프로답지 않은 질 낮은 축구였다.

그러나 이젠 바꿔야 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 4강 신화와 깨끗하고 수준높은 관중문화는 세계가 놀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먼저 팀관계자와 선수들은 지나친 승부를 의식한 진흙탕 싸움은 그만둬야 한다.

어쩜 프로에 세계에서는 승리가 당연하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승리 이전에 페어플레이 또한 프로 선수에게 중요하다.

강한 승부욕을 버리라는 말은 아니다.

선수들간 동업자 의식을 망각한채 거칠다 못해 위험해 보이는 플레이로 상대를 해치고자 하는 모습을 버리고 정정당한 플레이를 펼쳐 달라는 말이다.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라 불리는 심판들도 변해야 한다.

종종 심판들의 잘못된 판정 하나로 경기결과가 바뀌고 폭력사태등으로 문제시 되어왔다.

선수나 관중이나 그라운드의 축구공 다음으로 심판의 판정에 관심을 가진다. 심판이 없는 경기는 상상할 수 없다. 일관된 판정 기준과 엄격한 경기 진행등 심판 스스로 축구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아직 한국축구에는 존경받는 심판이 하나도 없다.

지난 한일월드컵 결승전 당시 주심이였던 이탈리아 출신의 콜리나 심판을 기억할 것이다. 정확한 판정과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대형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한국축구에도 콜리나 버금가는 심판의 등장을 기대해 보자.

마지막으로 축구팬들의 성숙된 관중 문화가 필요하다.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응원 모습을 프로축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때이다.

선수보다 더욱 흥분한 나머지 경기장을 진입해 난동을 부린다거나 경기가 끝난후 특정팀의 선수를 위협하는등의 홀리건적인 행동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팬들은 경기를 즐기로 온 것이지 직접 경기에 참여해 결과를 뒤집으로 온 것은 아니다.

서포터즈를 12번째 선수로 지칭한다.

11명의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12번째 서포터즈들은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페어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선수들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것이 팬들의 역할이다.

올해로 한국 프로축구는 출범 20년째인 역사적인 해이다.

이를 맞아 대대적인 기념 행사나 의미 부여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나 심판, 관중들이 모두 노력해 선진 축구로 도약할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만들었으면 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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