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불안한 미래"

  • 입력 2003년 1월 2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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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는 지난해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한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밀려 팬들과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10년전인 90년대 중반만 해도 평균관중 1만시대를 열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비며 타 프로스포츠에 부러움을 샀던게 프로야구이다.

이런 전성기를 되찾기 위한 프로야구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제9, 10구단 창단과 3만관중 수용을 위한 야구장 건설과 흥행에 실패한 구단의 퇴출등으로 프로야구의 인프라인 야구장 건설과 각구단의 적극적 마케팅 유도등을 통해 인기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동한 선동열, 이종범등 스타급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볼거리가 줄어들었던 프로야구이다.

그러나 올시즌은 정민태와 조진호가 해외에서 돌아온데다 지난시즌에 합류한 이종범, 이상훈, 정민태등의 해외파 선수들이 팬들을 맞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올 11월이면,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으로 국민적 관심이 야구에 모아지는등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2003시즌 프로야구의 장밋빛 미래속에 이곳저곳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고 있다.

먼저 야구위원회와 선수협의회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일 단장회의에서 논의된 새로운 연금제도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등 각종 현안에 대해 서로의 이견이 크다. 여기에 선수협의회는 현실적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범경기 출장 보이콧이라는 강경책을 들고 나와 앞으로의 협상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하나 롯데의 간판 박정태가 계약이 결렬되면서 최다 야구팬들이 모여 있는 부산 야구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최초 홈관중 100만돌파로 열성적인 야구팬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곳이 부산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롯데가 꼴찌의 성적으로 부진해 팬들이 외면하고 있는데다 롯데의 간판선수인 박정태마저 저버리면서 부산지역팬들은 롯데의 연고지 이전마저 주장하며 야구 안보기 운동까지 전개하며 프로야구 관중 감소에 한 몫할 태세이다.

여기에 명문 구단 현대의 심각한 자금난도 프로야구를 흔들고 있다.

지난 95년 태평양을 인수하며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뭐지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한 현대가 최근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100-200억 가량의 한해 구단 운영자금 조달은 문제 없어 보이나 팀의 간판 선수를 현금트레이드 할 정도로 사정을 좋지 않다.

2003시즌을 앞둔 프로야구로선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지 못한다면 평균관중 1만시대와 제2의 프로야구 중흥기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지 모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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