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것만은]"물건값 바가지 씌우지 마세요"

입력 2002-03-07 18:20수정 2009-09-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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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인 1980년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주한(駐韓) 코스타리카 대사 리카르도 세케이라(52)는 한국의 월드컵 준비가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 대학원생 신분으로 한국의 발전상을 연구하기 위해 부산을 처음 찾은 뒤로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그에게 한국은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통행금지가 기억나요. 저는 통금이 있었을 때 한국에 왔어요. 그 때와 지금의 한국은 너무나 다르게 변했지만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한 것 같아요.”

세케이라 대사의 한국사랑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시작해 한국인으로 이어졌다. 남해안을 돌며 바라본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당시 한국인 대학생 통역여성에게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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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국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인이란 느낌이 들어요.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월드컵 준비에 대해 조금이라도 트집을 잡으면 제가 오히려 화가 나기도 해요.”

주일(駐日) 코스타리카 대사도 겸하고 있는 세케이라 대사는 월드컵 준비의 1등 공신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의 연락책을 맡아 이번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는 것.

한국의 준비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은 월드컵 준비를 너무나 잘 하고 있는데 일부 한국인이 혹시나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여느 대회 못지 않은 훌륭한 경기장과 운영준비로 외국인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그이지만 한국의 바가지 요금에 대해선 한마디 쓴소리를 했다.

“일부 상인들이 물건을 사러 온 외국인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해 한국 실정을 모르고 사간 외국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바가지 요금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안타까워요.”

세케이라 대사는 이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강의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가 지난 이탈리아 월드컵 때 브라질에 0대 1로 아깝게 지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번엔 한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며 자국 대표팀의 파이팅을 외쳤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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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갖는 15개국(한국 제외) 중 세네갈은 국내 거주자를 찾지 못해 14회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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