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따라잡기]요즘 '탑 블레이드'모르면 빵점 아빠

  • 입력 2002년 1월 22일 16시 22분


강민(청룡) - 맥스(현무)
강민(청룡) - 맥스(현무)
지금의 30,40대 아빠들이 코흘리개 시절 즐겼던 팽이치기.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다시 열풍이다. 그러나 팽이의 모양은 사뭇 다르다. 실을 감아 돌리던 쇠 팽이가 아니다. 부모가 보기에 복잡하기 짝이 없는 조립형 플라스틱 팽이. 이름도 ‘탑 블레이드’다.

‘탑 블레이드’의 인기는 지난해 10월부터 SBS에서 방영되는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 영향이 크다. 평균 시청률 14%. 경북 구미의 12세 소년이 만든 ‘탑 블레이드 클럽’ 등 인터넷에 만들어진 동호회도 10여개가 넘는다.

애니메이션 ‘탑 블레이드’는 캐릭터 판권을 갖고 있는 ㈜손오공이 한일합작으로 제작했다. 캐릭터 상품을 팔기 위해 애니메이션부터 미리 만들어 ‘사전 붐’을 조성한 것. 강민 카이 맥스 레이 등 4명의 주인공들이 팽이대회에 참가해 우정을 쌓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강민과 그가 사용하는 ‘드래곤’팽이다. 4명의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팽이는 제일 윗부분에 달려있는 비트칩에 어떤 성수(팽이에 기를 불어넣는 정령)가 깃들어 있는가에 따라 공격법이 다른 것으로 묘사된다.

카이(주작) - 레이(백호)

완구로 출시된 탑 블레이드 팽이는 ‘블레이드 베이스’ ‘스핀 기어’ ‘웨이트디스크’ ‘어택링’ ‘비트칩’ 등으로 불리는 5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출시된 팽이 종류는 20여종. △회전반경이 얼마나 큰가 △오른쪽(공격형)으로 도는가, 왼쪽(방어형)으로 도는가 △어택링이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부품이 작아 입 안에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만 3세 이하의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는 적절치 않다. 또 절대로 사람을 향해서 슈팅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강민〓탑 블레이드의 주인공. 정의감이 강하고 의지가 굳은 소년이지만 약간 단순하다. 강민이 쓰는 팽이 ‘드래곤’에는 비트칩에 성수로 청룡이 들어있다. 회오리 바람이 주무기.

▽카이〓거친 공격형 블레이더로 강민과 라이벌이다.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 카이의 팽이 ‘드랜저’에는 주작의 성수가 깃들어 있으며 주무기로 불꽃화살을 사용한다.

▽맥스〓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매우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이다. 경기방식은 공격형보다는 방어형에 가깝다. 맥스가 쓰는 팽이 ‘드래셀’의 비트칩에는 현무가 들어 있다.

▽레이〓뛰어난 실력을 지닌 신비의 소년. 중국인으로 전국대회에 특별참가하여 강민과 겨룬다. 레이의 팽이 ‘드래이거’에는 백호의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호랑이 발톱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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