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워치]SBS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 고기집소개 CF방불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46분


SBS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가 연예인 신변잡기와 지나친 간접광고 및 자사프로 홍보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연예인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겠다던 당초의 기획 취지는 찾기 어려울 정도다.

15일 ‘스타 NOW’코너에서 소개한 스타들의 신년회는 서울시내 유명 생고기 전문점을 홍보하는 CF를 방불케했다. 대화의 내용중 절반 이상이 스타들의 새해 덕담이나 안부가 아니라 그 음식점의 광고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 곳 고기는 질리지 않는다” “한 번 먹어보면 다른 고기는 못 먹는다”는 등의 말이 이휘재 등 스타들 사이에서 오갔고 이 업소의 사장이 직접 출연해 고기맛의 비결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다. 특히 제작진은 방영이후 인터넷 게시판에 이 업소 이름과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과 연계한 ‘간접광고’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음식점 광고인지 신년회인지 구분이 안간다” “알맹이도 없는 말장난으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목젖 움직이지 않고 술 빨리 마시기’ 등 출연진의 무모한 경쟁도 꼴불견이었다. 0.8초만에 맥주 한컵을 마시는 탤런트 박상면을 보며 동료 연예인들이 감탄했고 박상면은 술실력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또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듯한 코너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SBS의 인기 드라마 ‘피아노’의 주조연들이 8일, 15일 거푸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 연말에는 이 프로 진행자인 황현정의 신혼집을 낱낱히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정보와 오락을 공유해 다른 ‘연예 프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기존 프로와 다를 게 없으며 연예인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게 재미나 정보를 준다고 하는 제작진의 생각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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