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태권도와 소림사 쿵푸가 맞붙으면…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56분


“태권도 고단자와 소림사의 쿵푸 고수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아무도 모른다”가 정답. 왜냐하면 아직까지 태권도와 쿵푸의 고수가 정식으로 맞붙어본 적이 없으니까….

용인대 태권도학과 양진방교수를 비롯한 용인대 태권도시범단 20명이 이 해답을 찾기 위해 15일부터 8일간 중국 순회 교환 경기를 벌인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소림사 방문. 용인대시범단은 ‘중국 무술의 요람’인 소림사에서 태권도의 기본 전형을 시전하고 쿵푸 고수들과 시범경기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중국태권도협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올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금메달 4개)으로 채택된 태권도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중국의 무림 고수들이 한국의 태권도 고수들을 초청한 것.

이번 시범단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학생 중 3단 이상의 실력을 지닌 고단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의 국가대표급으로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94년부터 1년간 중국의 공식 태권도 지도자로 활약했고 95년 중국태권도협회 창설에 기여한 양교수는 “기와 예, 도가 어우러진 태권도의 동작을 보여주고 쿵푸 고수와의 시범 경기를 통해 기량을 겨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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