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서 위력 떨친 SNS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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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美서 착륙사고]탑승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 트위터에 사진 올리며 ‘뉴스맨’ 변신
구글 매니저도 위급상황 동영상 중계, 자원봉사 트위터 모집… 신청 줄이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충돌사고에서도 여지없이 위력을 드러냈다. 탑승객들과 목격자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해 사건 초기 미디어의 역할을 대신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은 사고 발생 1시간 후인 낮 12시 반경(현지 시간) 트위터에 현장 사진과 함께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 부분이 찢겨나갔다. 초현실적이며 9·11테러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고 올렸다. 7시간 뒤 공항을 떠나기 전까지 7건의 포스팅을 올린 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삼성전자 임원이 실시간 뉴스맨으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 세운 개방혁신센터(SOIC) 책임자다.

한국을 방문했다가 같은 비행기 편으로 귀국하려 했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친구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무사하다”며 자신이 사고를 극적으로 모면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샌드버그는 “남아있는 마일리지를 이용하려고 유나이티드항공으로 항공편을 바꿨다. 우리 일행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20분 뒤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다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크리스타 세이든 구글 마케팅매니저는 사고 비행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함께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위급했던 순간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사건 초기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주요 언론 매체는 탑승객과 목격자들이 올린 사진 동영상 현장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SNS에는 사고 소식을 전하는 계정들이 별도로 만들어졌으며 관련 글과 영상,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SNS는 탑승객 정보 공유는 물론 통역 등 현장지원 요원을 모으는 데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등에 입원한 한국인 부상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현지 대책반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교포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을 도와줄 통역 자원봉사요원을 모집했다. 몰려드는 통역 자원봉사요원에 병원 측은 “이제 충분하다”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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