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내 입으로 대표직 내려놓는 얘기 한 일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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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계복귀 적극 환영…최선을 다해 안착 돕겠다"
"바른미래당·중도개혁세력 총선 승리 위해 큰 역할 기대"
"기승전 손학규 퇴진, 이건 당을 나가는 사람들의 구호"
"제3지대 구성이 호남정당이면 호남 민주세력 위축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과 관련해 “적극 환영한다”며“안철수 전 대표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을 “새해 첫날 아침의 밝은 햇살 같이 반가운 소식”으로 비유하면서 이같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국회 통과로 새로운 정치개혁이 출발하는 시점에서, 안 대표는 중도개혁과 다당제 연합정치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며 “안 대표가 지난 1년간 해외에서 6년간의 정치활동을 성찰하는 시간 동안 갈고 다듬은 비전으로 바른미래당과 중도개혁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리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올 경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는 손 대표는 “나는 그동안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안 대표 측에 전한 것처럼, 안 대표가 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출마자 아카데미 입학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1년4개월 동안 독일, 미국에서 한국정치의 어지러움을 보고 한국정치를 개혁해야겠다, 정치가 미래로 나가야 겠다, 국민 행복을 위해 기여하는 정치가 돼야 겠다, 이런 뜻으로 정치개혁에 나선 걸 적극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원하는대로 복귀와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2선 후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기를 계속하느냐”며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나라가 새롭게 넓어지는 중간지대, 제3의 정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가 거기서 필요한 역할은 어떠한 것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승전 손학규 퇴진, 이건 (당을) 나가는 사람들의 구호였다”고 일축했다.

당 내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 체제론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선 “정치가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여선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른바 제3지대에서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제3지대 새로운 정치세력 구성이 자칫 호남정당이다, 자민련이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 정치가 위축되고 호남의 진정한 민주세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다소 거리를 뒀다.

다만 “중앙에서부터 제3세력의 힘을 키우고 특히 새로운 정치세력이 전면에 나설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되면 호남의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 이런 정당과의 통합은 자연스럽게 얘기될 것”이라며 “전에 김대중 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호남만 갖고는 정치세력이 될 수 없고 호남을 뺀 정치세력이 될 수는 없다. 이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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