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 주식 시총 10개월새 17조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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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관련 10개 종목 조사
농수산식품 7월 수출도 11% 줄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對)중국 농수산식품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 증시 역시 사드 여파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 대중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1061만 달러(약 12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1억2490만 달러)보다 1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은 대중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6%나 늘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이 사드 배치를 시작한 올 3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7.5%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이후 5개월간 줄곧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7월까지 누적 수출액(7억3534만 달러)도 전년 대비 6.5% 줄어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대중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수출액은 18억9576만 달러(약 2조1422억 원)였다.

사드 배치의 후폭풍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거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 중국 소비 관련 주요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등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7일 61조8302억 원에서 이달 8일 44조89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여파가 컸던 것은 화장품과 여행, 자동차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컸던 업종들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44만1000원에서 26만7500원으로 39.3% 급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33.9%), LG생활건강(―23.3%), GKL(―20.1%)도 하락폭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판매 부진과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시총이 5조 원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박성민 기자
#사드#주식#농수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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