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에볼라 감염된 美의사, 백악관이 귀국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1일 14시 33분


WP 보도…결국 독일 병원으로 이송
백악관 “사실 아냐…가까운 병원 간 것”

20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루암파라의 한 의료소에서 적십자 대원들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희생자 시신을 운구한 후 방역하고 있다. 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루암파라의 한 의료소에서 적십자 대원들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희생자 시신을 운구한 후 방역하고 있다. AP/뉴시스
백악관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의 본국 송환을 막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 시간) 에볼라 대응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의사 피터 스태퍼드의 미국 귀국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는 콩고 오지 병원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기독교 선교단체 ‘서지 글로벌’ 소속 외과의사로 현지 병원의 유일한 외과 전문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태퍼드는 에볼라 변종 바이러스(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BDB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변종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은 25~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백악관 내부에서 에볼라 감염 가능 환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과 우려가 컸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WP에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은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길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스태퍼드의 귀국을 막았고, 그의 미국 송환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면서 후송과 치료가 지연돼 결국 스태퍼드가 독일 샤리테(Charité)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보건당국 내 일각에서는 네브래스카 메디슨 생물격리병동과 에모리대 중증전염병 병동 등 미국 내 생물 격리 치료시설로 스태퍼드를 데려와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독일 샤리테 병원은 미국 최고 시설들과 동등한 수준의 에볼라 치료·격리 역량을 갖춘 세계적 의료기관”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에볼라 대응 책임자인 사티시 필라이는 브리핑에서 “핵심은 가능한 한 신속하고 적절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독일이 거리상 가깝고 최고 수준 치료 접근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대응이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당시 미국인 환자들을 애틀랜타로 후송해 치료했던 사례와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당시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에볼라 감염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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