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관세로 美물가 상승하고 성장 둔화될 것”…금리동결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6시 55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은 3대 지수 모두 크게 내렸다. 다우 평균은 1.7%, S&P500 지수는 2.2%, 나스닥 지수는 3.0% 떨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가능성이 높다. 즉,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성장이 둔화될 것”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에서의 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당분간 우리는 더 명확한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금융 시장 내 일부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또 의회가 연준에 부여한 두 가지 목표인 ‘최대 고용 달성’과 ‘안정적인 물가 유지’가 모두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이 물가와 실업률을 둘 다 높인다면 “어려운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게 파월 의장의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성장과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지 선택한다. 최대 고용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 밑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예측해 어떤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도구(기준금리 인하 또는 상승)는 동시에 두 가지 일(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중 하나만 수행할 수 있다”며 “아마 올해 내내 우리의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더욱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준 위원 19명으로 구성된 금리결정위원회에서도 대다수가 우려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정책의 매우 근본적인 변화”라며 1930년대 악명 높았던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예로 들었다.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리드 스무트 당시 상원의원과 윌리스 홀리 당시 하원의원이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며 만든 법이다.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을 촉발시키며 대공황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무트-홀리 관세는 사실 이렇게 규모가 크지 않았고, 95년 전의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에 대한 현대적인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투자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파월#미국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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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4-17 11:52:55

    그 사람부터 탄핵해야지.

  • 2025-04-17 11:52:44

    물가는 대수의 법칙, 통계 정규 분포, 최적 실행으로 재/분배/배열이란 숫자 집합(number group)인데 관세는 대수(big number)에는 없는 순서가 생기고 경로나 군집이 생기고 최악, 그렇니까 위험을 가정한 비용을 미래로 이연하는, '로이드 보험산식' 수학여서 '무리수'(unreal number)를 제거해야 하는데 '트럼프'가 연방법, 주법으로도 이해 충돌한 측근들에게 세금으로 'perk'을 주고 그 결손을 교역국 국민들이 세금으로 충당한다? 그 자기 모순 문제 때문에 주가 약세, 물가 상승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죠.

  • 2025-04-17 09:48:22

    한 사람이 매드 해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나라가 유지된다. 매드한 사람이 시킨다구 밑의 사람이 군대를 국회 창문으로 집어넣고 각료들이 돌아가며 헌법을 무시해서는 나라가 정말 위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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