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상황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과 비교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실업률은 안정됐으며,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 값을 3.9%로 예측해 올해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오늘날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상승은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지난해 12월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 4.1%를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깝게 둔화하는 상황에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옳은 일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과 한국(2.75%)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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